여름방학 아이들 키 키우기

입력 2000-08-02 14:19:00

자녀의 키가 또래 아이들 보다 작아 걱정하는 부모들이 적잖다. 키 작은 아이들은 친구들의 놀림을 받아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고, 학교 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키가 크는 것은 근육과 뼈가 자라는 것으로, 성장기에 뼈 성장판의 성장 연골세포가 커지면서 뼈가 자라게 된다. 따라서 척추와 다리뼈가 잘 자라야 제대로 클 수 있다.

표준 키 보다 10cm 이상 작거나, 성장기에도 성장속도가 연평균 4cm 이하일 때는 일단 성장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지금 키가 정상이라도 성장기에 키 크는 속도가 그 이하일 때는 앞으로 키가 작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환기한다.부모의 키를 닮아서 자녀 키가 작은 경우도 있지만, 키가 자라는데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은 20~30%에 불과하다. 반면 식생활·운동·수면·스트레스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 더 많이 영향 받는다.

'어릴 때 통통한 것이 크면서 키가 된다'고도 얘기하지만, 이건 잘못된 속설이다. 살이 찌면 사춘기가 일찍 오게 돼 성장속도가 느려진다. 특히 여학생은 비만이 되면 초경이 일찍 와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가 빨라진다.

아침을 꼭 먹고 편식하지 말며, 뼈와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는 단백질·칼슘이 풍부한 음식물을 섭취하는게 좋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지방·탄수화물은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달거나 짠 음식, 인스턴트 식품 등은 피해야 한다.

또 허리와 다리 근육이 약해지면 키가 잘 자라지 않으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해 이 근육을 강화하고 성장판에 자극을 주도록 한다. 운동은 20분 이상 하는게 좋으며, 단거리 달리기, 배구·농구·테니스·배드민턴·에어로빅 등이 좋다. 아침 저녁으로 키크기 체조를 해도 도움이 된다.

잘못된 자세 등 나쁜 생활습관은 성장을 방해한다. 불만·스트레스가 쌓이면 성장 호르몬 분비가 억제되므로 밝고 명랑한 기분으로 생활케 하는 것이 좋다.

'잘 자는 아이가 잘 큰다'는 말이 있듯이 성장 호르몬은 잘 때 잘 분비된다. 잠든 후 1~4시간 사이에 분비돼 키가 크므로, 낮잠을 자지 말고 저녁에 깊이 자도록 한다.

성장에는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남학생은 16세 이후, 여학생은 초경이 있은 후 1년이 지나면 성장이 둔화된다. 따라서 성장장애가 있는 경우 그전에 치료를 받는게 좋다.

신정식 한의원장은 "두충·토사자·녹각교·녹용 등의 한약재로 성장 발육을 촉진할 수 있다"며, "키가 클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적절한 약물 지원과 균형잡힌 식생활을 유도하고, 키크기 체조를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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