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사는 윤모씨는 최근 중국 위안화를 환전하기 위해 몇군데 은행에 환율을 알아봤다가 깜짝 놀랐다. 은행별로 최고 10% 이상 차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대구은행의 위안화 환율은 148.07원. 그러나 조흥은행 김포공항출장소에선 134.20원에 불과했다. 지난 5일 알아본 사정도 마찬가지. 대구은행에서는 148.28원이었으나 외환은행 대구지점은 133.78원으로 훨씬 낮았다.
대구은행의 외화 환전 수수료가 비교적 비싼 편에 든다는 것. 특히 중국 위안화 환전 수수료는 시중은행에 비해 5배까지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외국으로 나갈 기회가 아무래도 늘어났다. 방학을 이용해 자녀들을 단기 해외연수 보내는 가정도 적잖다. 이래저래 외화 구입에 대비해 수수료 등 은행별 환전조건을 따져볼 시점이다.
△마진율을 따져보라= 환율은 매매기준율에 은행별 마진율을 가산해 정해진다. 매매기준율은 외국환중개회사가 통보하므로 은행별 환율차이는 결국 마진율 차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는 않다.
미국 달러, 일본 엔 등 선진국 통화에 대한 마진율은 은행별로 비슷한 수준. 우리나라 돈을 갖고 가서 외화를 살 때 적용하는 현찰매도 수수료율이 1.75~1.99% 안팎이다.
문제는 후진국 통화. 통화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중국 위안화의 경우 은행별로 1.9~10%까지로 서로 큰 차이 난다. 물론 현찰이 아닌 전신환으로 살때는 마진율이 내려간다. 〈표 참조〉
△환율을 자주 고시하는 은행을 찾아라= 환율은 당연히 은행마다 다르다. 매일 영업개시 30분전까지 통화별로 매매기준율이 정해지면 은행들은 매매마진율을 가산해 환율을 고시하게 된다. 매매기준율은 그러나 시장상황을 반영해 수시로 바뀌는데 은행들이 매매기준율이 바뀔 때마다 환율을 고시할 의무는 없다. 변동폭을 감안해 환율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판단은 은행 자율이다.
외환.기업은행 등이 자주 고시하는 쪽. 시장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하므로 변동사항을 잘 점검하면 짧은 순간에 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점장과 협상하라= 환율은 수치로 정확하게 고시되지만 꼭 그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창구협상을 통해 어느 정도의 가감이 가능하다.
특히 거액을 환전할 때는 고객이 주도권을 쥐고 협상할 수도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영업점장이 수수료율에서 임의로 감면할 수 있는 폭이 미 달러, 일 엔화는 1.0%, 기타 통화는 0.5%에 이른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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