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초의 사설 미술관인 벽아미술관이 경영난에 허덕이다 끝내 폐관, 미술 애호가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벽아미술관이 미술관 성격에 맞지 않게 줄곧 일반 상업화랑처럼 운영돼 실망감을 안겨주었으며 경영난에 부딪히자 장기 휴관후 폐관하게 된 것은 예정된 수순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애초부터 기대할 필요가 없었다는 비아냥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난 98년 1월 하순 휴관조치에 들어간 이후 2년여간 사실상 문을 닫아오던 벽아미술관은 지난달 소유권이 넘어간 뒤 현재 교회 건물로 바뀌어 완전히 폐관됐다.이와 관련, 지역 미술인들과 미술애호가들은 시립미술관이 아직 없는 지역 실정에 비춰 당초 벽아미술관이 사설 미술관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역 미술발전에 별 기여를 하지 못한 채 그나마도 없어져버려 미술문화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벽아미술관은 지난 95년 12월 당시 문화체육부의 승인을 받아 문을 열때만 해도 제법 관심을 끌었었다. 대지 280여평, 건축면적 99·5평의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2개의 전시실(84·8평)과 수장고, 작업실, 자료실 등을 갖췄으며 등록된 소장작품 수도 회화 59점, 조각 31점, 판화 11점, 기타 9점에 달해 지역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이 기대됐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기획전도 열지 않은 채 대관 전시에만 의존해왔으며 각종 세제 혜택에도 불구, 일일 대관료만 20만원을 받는 등 상업화랑과의 차별성을 띠지 못하는가 하면 주말에는 예식장으로도 활용, 영리에 치우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 미술 관계자는 "문화공간으로서 이렇다 할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장기 휴관조치에 들어가 별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막상 폐관됐다고 하니 아쉽고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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