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격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의 초점은 일선지검장과 법무부.대검의 참모진을 사실상 전원 교체, 조직의 일대혁신을 꾀한데 있다.
검찰 고위간부 39명 중 유임은 고검장급인 법무차관과 대검차장, 검사장급인 대검 중수부장과 법무부 보호국장 등 4자리에 불과하다.
당초 중폭 이상 규모로 예상되긴 했지만 지난해 6월 검사장급 이상 39명 전원교체라는 '혁명적 물갈이' 이후 1년 밖에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는 검찰 안팎에서 모두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법무부는 "대규모 인사를 통해 조직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일선의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뜻"이라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사정의 중추기관인 검찰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집단이기주의에 엄중 대처하고 집권 후반기를 맞아 공직 및 사회지도층 비리 수사를 강화, 공직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정수사의 사령탑인 김대웅(金大雄) 중수부장을 유임시켜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대대적인 분위기 혁신을 통해 일선 수사력을 배가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일선 지검장의 전원 교체는 지방 토호세력과 난(亂)개발 비리에 대한 전면적인 사정 포석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인사의 전체판도는 9자리를 승진시키면서 승진요인의 3배에 달하는 26자리를 수평 이동시켜 간부 재적인원의 89%를 이동시키는 대폭 물갈이를 택했다.
인사면면을 보면 지역안배와 서열, 능력을 두루 감안한 흔적이 역력하다.
'빅4'로 불리는 서울지검장과 대검 중수.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핵심포스트에 호남출신 2명, 충남 1명, 경기 1명씩이 배치됐고, 검사장 승진자 6명도 경북1명, 경남 1명, 호남 1명, 서울 1명, 충남 2명으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서울지검장과 검사장 승진자 2명을 배출한 충청권이 '상대적 약진'을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 사시 12회 3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하고 서울지검장도 비중을 감안해 12회가 '중임'함으로써 기수를 두세단계 뛰어넘는 발탁인사는 배제한 편이다.
검찰국장에는 검찰1과장 출신인 송광수(宋光洙) 대구지검장을 제치고 목포고 출신의 김학재(金鶴在) 대전지검장이 발탁돼 앞으로 검찰의 안살림을 어떻게 꾸려갈지 주목된다.
김경한(金慶漢) 차관과 김대웅 중수부장의 유임은 장관과의 호흡및 사정작업의 연속성을 고려했다는 해석이다.
이와함께 TK출신으로 유력한 검사장 후보였던 김상희(金相喜)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승진대열에서 탈락해 지역안배의 희생양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있다.
한편 오는 21일 발표될 재경 차장이하 평검사 후속인사도 서울시내 4개 지청장이 모두 검사장으로 승진한 점을 감안할 때 대폭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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