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병원들이 의약분업 중앙협력회의의 연기 요청에도 불구하고 오는 월요일(10일)부터 병원 밖(원외) 처방전 무기한 발행(본지 5일자 1면 보도)을 강행키로 재확인, 다음 주부터는 환자들의 대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병원협회 결의에 따른 이번 결정은 국민들에게 의약분업의 불편성을 인식시킴으로써 결국 분업을 저해하려는 목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국 병원협회는 7일 오후 서울에서 전국 병원장회의를 열어 10일부터의 전면적인 원외처방전 발행 및 병원내 외래약국 폐쇄 방침을 재확인했다. 병협은 동시에 이날부터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병원 외래약국 폐쇄 방침의 부당성을 알림으로써 정부.국회에 약사법 개정 때 방침을 바꾸도록 요구키로 했다.
이에따라 대구지역 주요 병원들도 10일부터는 원외 처방전을 발행키로 했다. 그러나 실제 적용을 어떻게 할지는 병원 마다 차이가 많고, 또 약국들에는 아직 병원 처방약 준비가 부족, 환자들이 큰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파티마병원, 곽병원 등 지역 주요 종합병원들은 외래환자에 대해 원외처방전을 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다만 약국에 해당 약이 없어 환자가 되돌아 올 경우에만 병원 약국에서 조제해 주기로 했다. 이에반해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상당수 병원은 종전 처럼 원내 처방전 발행을 원칙으로 하고, 환자가 원할 경우에만 원외 처방전을 발행키로 했다.
한편 약국들은 병원 처방약을 아직 구비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 원외 처방전 발행은 무리를 빚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가 9일까지 약국들의 처방약 완비를 독려하고 있으나, 경북대병원 인근 ㄷ약국 경우 8일 오전 현재 경북대병원 처방약의 약 80%밖에 갖추지 못하고 있다. 김계남 약사는 "도매상에 약을 요구해도 주지 않아 10일까지 약을 완전히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달 말쯤에라야 완전히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인근의 ㄷ약국 서종수(52) 약제부장은 "약을 완비한다 해도 약사들이 병원약 조제에 숙달되지 않아 초기 불편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때문에 "구비 안된 약이 처방될 경우 퀵서비스로 긴급 배송 받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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