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마늘 재협상과 관련, 산지 재배농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 최대의 한지 마늘 재배단지인 의성지역 농민들은 7일 우리 정부가 중국산 수입마늘에 대한 긴급관세부과 결정을 전면 백지화하고 중국 측과 불리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농민들은 최근 의성 등 전국의 마늘 재배단지에서 가격 폭락과 함께 판매마저 부진해 재배농들이 시름에 차 있는 현실을 무시하고 정부가 중국과의 재협상에서 저율관세(30%) 적용 수입쿼터 물량을 2만여t으로 조절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올해 50%의 관세를 적용받는 최소시장접근(MMA) 물량 1만1천895t(신선마늘)을 확보해 둔 상태여서 이번 재협상에서 타결될 저율관세 적용 쿼터 2만t을 포함하면 모두 3만2천여t의 마늘이 수입되는 셈이어서 우리 농민들이 입을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의성마늘 협동조합 관계자는 "최근 산지 마늘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는 상태에서 판매마저 극히 부진해 재배농민들이 시름에 차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책없이 정부가 불리한 협상을 하는 것은 우리 농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농민 신모(42)씨는 "올해 봄가뭄과 싸워가며 수확한 마늘이 가격은 고사하고 판매마저 극도로 부진해 현재로선 자녀들의 학자금 마련이 요원한 실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해 전국 물량의 10%가량인 4만9천500여t을 수확한 경북도는 정부가 수입 물량을 기존의 민간 무역이 아닌 국영 무역을 통해 들여와 '수급 조절용'과 김치공장 등 대량 마늘 소비 업체의 '가공용' 등으로 소진시킬 경우 농가 피해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 해에도 중국산 수입 마늘 3만7천t이 들어왔으나 민간유통되는 바람에 마늘시장이 불안정했다"고 말했다.경북도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마늘산업을 지역 특화사업으로 정해 파종기, 수확기 등의 기계화 영농을 지원하는 한편 마늘 종자 개량을 통한 종구비 절감, 포장사업 지원 등을 통해 현재 kg당 상품(한지형)기준 1천800원의 생산비를 40% 절감키로 했다.
裵洪珞기자 bhr@imaeil.com
李羲大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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