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누수 대기시민들에 '불똥', 식수공급량 절반 줄여

입력 2000-07-08 00:00:00

부실공사에 따른 심각한 누수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운문댐이 대구시에 보내는 용수 공급량을 줄이기로 해, 그동안 이 물을 사용해온 시민들의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대구시민에 대한 운문댐 용수 공급 감축은 지난 95년 5월 통수를 시작한 이후 처음있는 일로, 앞으로 저수율이 계속 내려갈 경우 운문댐 물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낙동강쪽으로 해당지역의 수계를 돌려야 할 위기에 처해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수성.동구 전역과 북구 일부 주민들의 식수원인 운문댐의 저수율이 8일 현재 11%로 급감, 운문댐관리단이 오는 12일부터 용수의 공급량을 하루 17만4천t에서 10만t으로 7만4천톤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운문댐 물을 공급받아 대구시내 16.7% 지역을 맡고 있는 고산정수장의 수돗물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해졌다고 상수도사업본부는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따라서 고산정수장의 수계(水系)를 낙동강으로 조정, 낙동강 수계를 사용하고 있는 매곡, 두류정수장의 생산량을 각각 6만, 1만4천t씩 늘려 고산정수장의 생산 부족분을 보충하기로 했다.

대구시의 이같은 대책은 운문댐이 용수 공급 중단 조치를 취하는 사수위(122m)를 불과 3m 남겨놓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운문댐의 물이 계속 새고 비가 내리지 않으면 공급량을 점차 줄여나가다 최악의 경우 이달말쯤에는 전면 중단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번 수계조정으로 운문댐에서 낙동강 물로 바뀌는 지역은 신천 1.3.4 동, 효목 2 동, 수성 1.2.3.4가 동, 범어 1.2.3.4 동, 만촌 1.2.3 동, 황금 1.2 동 등 17개 동이다.

한편 수계조정 작업기간인 12~14일 사흘동안 중구와 남구, 달서구, 수성구, 동구 등 일부 지역 2만5천여 가구는 단수 또는 흐린 물로 불편을 겪게 됐다.

피해 예상 지역은 12일 밤11시~13일 새벽5시 사이 대봉1동, 봉덕1동, 이천1.2동, 두류3동의 6천200 가구와 13일 밤11시~14일 새벽5시 사이 신천1.3.4동, 효목2동, 범어2.3동의 1만9천 가구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수계 조정지역이 시 전역에 걸쳐 있어 일시 단수및 흐린 물이 나오는 불편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미리 수돗물을 충분히 받아둘 것을 당부했다.

金敎盛기자 kgs@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