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초 금강화섬의 화의 신청, 새한의 워크아웃 신청에 이어 채병하 대구상의 회장이 대표로 있는 대하합섬이 지난달 30일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국내 화섬업계에 메가톤급 충격파가 휘몰아치고 있다.
(주)대하합섬은 지난달 30일 대구은행 3공단지점에 돌아온 어음 121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된 뒤 곧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대하의 총부채는 산업은행.대구은행 등 1.2금융권에 2천7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화섬의 절박한 경영난은 가뜩이나 불황인 대구 직물업계를 비롯한 섬유업 전체에 그대로 전달되면서 '도대체 지역에서 살아남을 업체는 몇개나 될 것이냐'는 위기감이 전섬유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선발 대기업들보다 불리한 처지에 있는 지역 후발 화섬업체들은 부도 도미노 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공급 과잉 시장 체제에서 쓰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화섬업계는 재고량이 적정량의 2배를 넘어서자 자율적인 감산 조치 등을 취하고 있지만 내수.수출시장이 모두 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모업체 관계자는 "재고량이 엄청나지만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손해가 더 많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생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다 원료가격이 크게 올라도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바람에 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폴리에스테르사 원료인 PTA의 현재 수입가격은 t당 61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나 상승했다.
반면 공급 과잉에다 중국, 인도네시아 제품들과 경쟁하면서 가격이 폭락, 원가는 파운드당 65센트에도 훨씬 못미치는 50센트대에 형성되고 있으나 수출물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구미에 있는 8개 화섬업체중 일부 업체는 전기.수도료 등 공과금까지 못내 단전.단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태다.
구미상의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지역 화섬업체가 공멸한다"며 "정부가 밀라노 프로젝트 성공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지휘해야 한다"고 말했다.崔正岩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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