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사자 유해발굴 조명

입력 2000-06-22 15:32:00

KBS 일요스페셜

'한국전쟁, 그후 50년'

민족사의 최대 비극이라는 한국전쟁. 그후 50년.

남북정상이 만난 2000년 6월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상쟁에서 화해로. 인도적 차원에서 시도되고 있는 좥6?5 전사자 유해 찾기에서 남과 북은 새로운 화해의 단초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주 KBS 일요스페셜은 좥한국 전쟁, 그 후 50년을 다룬다.

지난 4월. 전쟁 50년만에 전사자 유해찾기가 시작됐다. 경북 칠곡의 다부동 369고지의 8부능선 개인호. 낙동강을 내려다 보는듯한 한 국군의 백골이 발굴됐다. 두개골은 따발총 한발에 부서진채 남아 있었다. 그 자세대로 흙과 나뭇가지에 가려진채 편히 눕지도 못하고 오랜 세월을 기다려온 유골은 그렇게 발굴됐다. 호루라기 볼펜 숟가락 삼각자 등 각종 유품도 쏟아졌다. 삼각자에 한자로 새겨진 이름 최승갑. 50년을 웅크려 있던 한 무명용사는 이름을 되찾았다. 추적끝에 쉰셋이 된 딸과 일흔이 넘은 아내도 있었다.

땅을 파기 전 혼령들을 달래는 의식인 '개토제'로 시작된 '6.25 전사자 유해찾기'는 아직도 시신조차 찾지 못한 용사의 유해를 발굴, 안장하는 것이 목적.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인도적 차원에서 발굴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부터 2003년까지 전국 29개 전투지역에서 발굴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는 우선 다부동 안강 영산 서울 개화산 등 7개 지역이 대상. 건국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유해 발굴 안장 사업은 전사와 부대사, 참전용사나 증언자들의 조언, 유해 발굴사례 등을 기초로 유해 발굴 가능지역을 선정했다.

지난 3개월간에 걸친 상반기 발굴작업의 결과 발굴된 유해는 총 200여구.

다부동에선 미군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도 나왔다. 유해는 '미 육군 중앙유해 감식소' 관계자들에게 인도됐다. '미 육군 중앙유해 감식소'는 해외파병 미군유해 처리기관. 월남전을 위주로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시의 전쟁포로, 실종자 유해 탐색등의 사업을 벌인다. 이들은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미발굴 유해가 8천여구에 달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국립묘지엔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한 10만3천여위가 현충탑 내부에 위패만을 모시고 있다. 참혹한 전쟁. 그들은 무언의 웅변을 하고 있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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