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반등에 성공한 주식시장이 '현대쇼크'로 인해 종합주가지수가 650포인트대로 폭락하는 등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26일 거래소 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2.87포인트 떨어진 656.66으로 마감됐다. 주가지수가 66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6일 이후 1년1개월여만이다. 개장초부터 약세로 출발한 뒤 바닥권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서 하락폭이 줄어드는 듯 했으나 현대건설에 대한 외환은행의 자금지원 소식 등이 악재로 작용, 현대그룹 계열사주들이 폭락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확대됐다.
코스닥 시장 역시 현대 '암초'에 걸려 반등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대 일부 계열사의 단기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거래소 시장이 폭락하자 개인들이 투매에 나서고 기관마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결국 전날보다 4.26포인트 떨어진 123.28로 장을 마쳤다.
현대그룹에 대한 긴급자금지원은 바닥을 찍는 듯하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에 대한 자금악화설이 결국 사실로 확인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게 증폭되고 있는 실정.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현대사태를 보는 시각에 따라 상반되고 있다. 현대그룹의 자금난이 현대측과 주거래은행의 설명처럼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증시는 다음주 중반쯤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들이 '현대쇼크'의 와중에서 순매수를 유지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반면 시장참여자들이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현대의 유동성 위기설이 증시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몰고올 것이란 지적도 있다. 대우그룹에 비해 현대그룹은 훨씬 덩치가 크고 튼튼한 재벌이었다는 점에서 현대에 대한 자금지원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더욱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는 것. 특히 27일 새벽 끝난 미국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데다 주말에 현대사태에 대한 정부의 해결책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을 경우 다음주 월요일(29일) 증시가 폭락세로 출발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증시 일각에선 이번의 유동성 위기설을 비롯, 현대투신 문제 등 잇따라 초대형 악재를 내놓아 주식시장을 추락시킨 현대에 대한 비판여론도 쏟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주말에 현대와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그 대책이 얼마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진정시켜줄지가 다음주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증시전문가들은 진단했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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