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박물관 25일~7월21일 특별전 마련

입력 2000-05-24 14:04:00

경북대 박물관이 '유적발굴 40년전'을 갖는다. 25일 개막돼 7월21일까지 계속될 이번 특별전엔 경주 황오동 34호분 출토 출(出)자형 금동관을 비롯, 안동 지동 출토 출구자형 금동관, 구미 인동면 황상동 고분 출토 금동관식과 장신구류, 무구류, 토기류 등 500여점이 전시된다. 지난 40년간의 문화유적 발굴조사와 그 연구성과를 회고하고 종합하는 성격이 담긴 것들이다.경북대 박물관이 개관한 것은 지난 1959년. 도서관 3층 일부를 이용, 그야말로 외형상 초라한 개관을 했다. 최초의 발굴사업은 1960년 이뤄졌다. 국내 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칠곡군 약목면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의 대형 고분을 발굴했던 것. 주보돈 박물관장은 "당시 발굴 전문기관의 발굴조차 드물었던 실정에 비춰보면 장비나 전문인력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대학 박물관이 이를 시도하였다는 것 자체가 획기적인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경북대 박물관은 수많은 유적조사를 시행해왔다. 경주의 신라왕릉과 고령의 대가야 왕릉, 칠곡군 동천동 취락유적 등 선사시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기와 다양한 성격의 유적에 대해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61년 9월엔 연면적 490평의 신축 건물을 준공, 독자적인 박물관시설을 갖췄고 65년엔 야외박물관 월파원이 조성됐다. 84년엔 구도서관 건물 전체를 개조, 6개의 전시실과 시청각실을 갖춘 1천660평 규모의 대규모 박물관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야외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등 7개의 전시실에 7천여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이같은 그동안의 내외형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발굴들이 순수한 학술적 목적에서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 개발에 따른 긴급 구제발굴이 대부분이었다는 반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잦은 발굴로 말미암아 대학 박물관이 수행해야 할 전시·교육·연구란 본래적인 기능을 상대적으로 소홀히한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

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지난 40년 동안의 발굴사를 정리하고 대학박물관이 담당해야 할 본래적인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려는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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