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각 대학가에 시국, 학내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여론 확산의 매개체 역할을 해왔던 대자보(大字報) 토론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대신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을 통한 대학가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각 대학 총학생회와 동아리, 단과대, 각 학과는 물론 학생들까지 앞다퉈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 특정 문제에 대한 주장과 반박문을 잇따라 게재하는 등 대학가 토론문화가 대자보에서 사이버공간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급격히 늘고있다.
경북대의 경우 5년여전만 해도 거의 매일 본관 도서관, 복지관 등지에 나붙던 대자보가 급격히 감소, 각 동아리 행사 공고, 특강안내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반면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복현광장'등에는 기성회비 편법집행에 대한 항의문 등 각종 학내문제에 대한 의견들이 하루 30여건 가량 게재돼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영남대는 교문입구 등지에 게시되던 대자보가 눈에 띄게 자취를 감추고 있으나 총학생회를 비롯해 동아리, 단대학생회가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등록금 동결투쟁과 학생복지 등과 관련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후임총장 선임을 앞둔 계명대는 일부 단대 학생회 간부들이 이달 초 신일희총장에 대한 대자보 훼손사건이 일어나자 대자보 대신 학교홈페이지 인터넷에서 신총장 퇴진과 총학생회의 총장 퇴진운동 참여를 촉구하는 글을 연일 올리고 있다.
교명변경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대구가톨릭대도 각 단대 학생회 간부 등이 대자보보다는 사이버공간을 통해 대학본부를 질타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게재, 평소 10여건에 불과하던 게재수가 하루 40∼100여건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편 학생 개인의 의견을 개진하는 각 대학별 인터넷 사이트도 크게 늘어나 경북대의 경우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이트가 3개, 각 단대학생회, 동아리 사이트가 6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개인홈페이지 개설로 유명세를 치르는 학생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영남대도 총학생회는 물론 각 동아리, 학과 등이 구성원들의 여론 수렴을 위해 80여개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놓고 있다.
영남대 총학생회 한 학생은 "학생 개개인들의 각종 주장 , 논쟁 등이 대자보보다 사이버공간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다 사이버 토론이 합리적이고 민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柳承完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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