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에게 서비스 개선을 다짐하며 14일부터 요금을 20% 올린 시내버스들이 난폭운전, 신호위반, 승객 짐짝취급, 불친절 등의 고질적 병폐를 전혀 고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시내버스 업계가 지난 12일 서비스 개선 자율실천다짐대회까지 갖고 여전히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외면하고 있는 데 대해 비난의 소리가 높다.
요금이 오른 지난 14일 회사원 김모씨(34)는 달서구 죽전네거리 부근에서 425번 버스를 탔다. 미처 잔돈 600원을 준비하지 못해 1천원짜리 지폐밖에 없다고 했다가 운전기사로 부터 '내야지 어떡해'라며 반말에다 욕지거리까지 들어야 했다.
경산행 980번을 이용하는 대학생 최모씨(23)는 추가요금이 59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된 것을 모르고 버스를 탔다가 운전기사로부터 요금인상 안내는커녕 다시 내리라는 심한 모욕을 당했다.
최씨는 "죄인 취급 당하면서까지 버스를 타는 게 한 두번이 아니다"며 "요금은 오르고 서비스는 내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부 김모(42.서구 노원동)씨는 15일 100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집앞 승차권 판매소에서 좌석버스표를 구입하려 했으나 표를 팔지 않아 현금 1천200원을 내고 좌석버스를 타야 했다.
정성미씨는 최근 밤에 한일극장 건너편에서 무려 30분을 기다린 끝에 650번 버스를 탔으나 종점인 화원까지 가지않고 제멋대로 월배시장까지만 운행하는 바람에 도중에 내려 택시를 타는 고충을 당했다.
좌석버스의 승객 짐짝 취급은 더 심해졌다. 요금이 1천원에서 1천 200원으로 20%나 올랐지만 운전기사들은 승객들을 마구잡이로 태우기 일쑤여서 출퇴근시간대에는 앉아서 가는 시민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다.
이같은 시민들의 불만은 대구시 홈페이지의 경우 요금 인상 후 꼬리를 물고 올라오고 있으며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 항의전화도 하루 3, 4건 이상 걸려오고 있다.
李鍾圭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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