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부총재 경선

입력 2000-05-13 15:34:00

오는 3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강재섭, 박근혜, 이상득 의원 등 대구.경북권 후보가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특히 대구의 강, 박 의원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거듭 일축하면서 사실상 독자적인 출마 수순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경북의 이 의원도 2인 연기명식의 득표 전략상 이들보다는 다른 지역의 후보와 연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대구에서의 후보 단일화가 어려워짐에 따라 부총재 경선전이 지역에선 세 후보가 제각각의 행보를 보이는 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대구 지역 의원들은 오는 17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오찬 모임을 갖고 후보조정 문제를 논의키로 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강 의원은 이번 주부터 서울 서초동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 이춘식 당 중앙위 분과위원장을 책임자로 한 경선 캠프를 가동, 지역 표보다는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16개 시.도별로 지구당위원장급이나 시.도의회 의장 등으로 선거대책위원장을 선임키로 했으며 대구.경북의 경우 박창달 의원이 맡게 됐다.

강 의원은 또한 이번 주말 대구로 내려가 지구당 위원장과 당연직 대의원 등을 상대로 표밭을 다지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15일 전주를 비롯 내주부터 전국의 시.도청 소재지를 잇따라 방문키로 했다.

박 의원은 별도의 경선 캠프를 마련하지 않은 가운데 전국 순회 투어에 주력,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박 의원은 이번 주말부터 대구를 시작으로 지역별로 대의원 등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키로 했다. 측근들은 "대의원들에 대한 지구당위원장들의 영향력이 과거처럼 강하지는 않을 것인 만큼 당내 민주화를 집중 부각시킬 경우 상당한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강, 박 의원은 또한 총재 후보로 나선 김덕룡 부총재나 강삼재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은 강력 부인했다. 강 의원의 경우 "강삼재 의원과 최근 만나 연대를 하지 않고 각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도내 위원장들의 합의 추대를 받았다는 점을 적극 활용, 캠프를 경선대책위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즉 선대위에 지역내 위원장들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아래 중진 의원들중 위원장감을 물색하고 있다.

이 의원은 또 전국의 위원장들을 잇따라 접촉, 표밭을 다지고 있으며 대의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서신도 보내고 있다.

또한 내주초까지 도내 위원장들과 모임을 갖고 선거 전략을 논의키로 했다. 특히 경기도 등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곳을 상대로 연대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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