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약령시(藥令市)축제가 13일부터 19일까지 대구약전골목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달구벌축제(10월)의 한 행사로 열렸으나 올해부터 독립행사로 치른다.약령시는 조선조 효종(孝宗)때 조성돼 350년의 역사가 서린 대구의 표징물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지금은 위축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획기적인 발전 모색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대구시민들의 현안이다. 서울 경동시장등에 밀린 상권회복 등을 빨리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대구시가 최근 마련한 '대구한의약 발전 방안'은 약령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한다. 우선 그동안 관광과, 보건과, 문예예술과 등으로 분산된 한약관련 업무를 한데 모아 한의약 진흥담당을 신설키로 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적절한 것이다. 효율적인 업무추진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또 흩어져 있는 한약초를 모아 보존하는 방편으로 달서구 대곡동 대곡생태공원에 '한약초 식물원'을 전국최초로 건립(착공 2001년)키로한 계획은 조선조부터 내려온 '한약재 공급처'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노력으로 본다. 한약초식물원이 설립되면 이곳에서 종자도 생산하고 관광지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약령시는 여러측면에서 개선점이 대두되어 왔다. 전국에서 유명한 한약재전문시장인 약령시가 당국의 소극적인 지원과 무관심으로 쇠퇴일로를 걸어왔다. 지난해 약령시 축제에는 대구시의 지원이 없었다. 국비 3천만원과 회원들의 성금으로 행사를 마친 것은 소극적 지원의 증명이다. 이런것들이 겹쳐 특성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되지 못하고 대구 시민들로부터도 외면당한 감이 있다.
약령시가 본래의 이름값을 하자면 서둘러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반짝계획'보다는 장기 전략이 있어야 한다.
대구시 발전계획에도 제시된 것이지만 한약재 규격화를 서둘러야 한다. 이 지역 한의약 종사자가 공동으로 참여해야 이루질 수 있는 규격화는 한약재를 계량화(計量化)함으로써 유통·거래 등에 있어 신뢰를 높이는 핵심이다. '대구한약'이미지는 믿음에서 출발, 높아지고 한약상품 거래도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한약박물관도 세워야 한다. 70년대 후반부터 추진한 '박물관 건립'은 계획으로만 세워졌다. 서울시의 경동시장에 200억원, 경남도 630억원 예산 책정을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시기를 바꿔 봄에 개최되는 '2000 대구 약령시축제'가 거듭나는 길은 현대 감각에 맞는 볼거리도 제공해야 한다. 한약 생산공장과 연결되는 관광코스 개발, 젊은이들이 호응할 수 있는 소재도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대구 약전골목이 역사와 사회교육의 터전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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