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인형극의 대가처럼 언론을 뒤에서 잡아당기며 조종한다"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대통령의 언론관계 설정내지 태도에 대한 분석은 통치자들의 기본적인 언론관(觀)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종국에는 막강의 권력에 대드는 언론을 그냥두지 않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재갈을 물리려는 안간힘과 당근을 적절하게 내미는 강.온전략은 언제나 이들의 공통언어로 사용한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의 언론관계는 어떠했을까? 이승만 대통령은 '조정탄압'이라는 생각이다. 당시 대구매일신문에 대한 백주(白晝)테러, 경향신문 폐간은 권력핵심은 뒤에 숨어있고 원거리 조종으로 탄압한 형태다. 박정희정권은 '돌격탄압'으로 볼 수 있다. 광고탄압, 언론검열, 기자들이 수십명씩 쫓겨나고 권력과 언론이 복합체모습으로 치달아갔다. 전두환정권은 '언론인 대학살'로 대표되는 암흑상태였다. 정부 비위에 거슬리는 기사는 단수(段數)가 정해져 내려올 정도로 캄캄한 세월. 노태우대통령도 '군부독재'연장선상의 성향이었다는 평가다.
3일은 세계언론자유의 날. 이날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의 산하기관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가 선정한 언론자유를 가로막는 '언론의 최악의 적(賊)10명'에 든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은 연속 명단에 오르는 언론탄압의 대표주자격이다. 각각 4년, 6년간 선정돼 양국가의 언론자유의 실태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포다이 산코 시에라리온 혁명연합전선지도자는 8년에 걸친 시에라리온내전기간중 모든 언론인을 적으로 간주해 탄압했다니 '참소리'는 원천봉쇄 당한 셈이다. 장기집권중인 마하티르는 야당성향의 소규모 언론들을 강력히 통제, 이 열명에 들었다.
흔히 통치자들은 강력한 정부의 장애물로 언론을 제일로 삼아 대립관계를 설정한다. 결국은 통제의 자기최면에 걸려 허물어지지만.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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