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유동성 악화 우려를 촉발시키면서 주가폭락 등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현대투신증권의 부실규모 및 향후 행보가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대한투신은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반면 현대투신은 대주주인 현대가 부실을 떠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 계열사의 주가가 떨어지고 현대의 유동설 위기설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현대투신증권은 지난 98년말 경영난에 빠진 한남투신을 인수하면서 6천500억원의 채무를 대신 갚아줘 6천억원 안팎의 누적결손 상태였다. 여기에 지난해 개인.일반기업에 대해 단계적으로 대우채권 펀드를 환매해준 뒤 대우 무보증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장부가의 35%에 넘기면서 8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현대투신은 밝혔다.
반면 현대투신증권은 지난해 현대투신운용이 운용하는 바이코리아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펀드 판매수수료를 거둬들여 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결국 대우채권 8천억원의 손실 반영으로 99회계연도에 4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고 누적결손이 1조원 정도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
그러나 회사측이 밝힌 재무상황에는 지난해 지원해 준 보증대우채 2천억원 등이 정상채권으로 분류돼 있다. 또 워크아웃 기업 등 잠재 부실채권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신탁자산을 클린화했다고 하지만 처리해야 할 부실채권이 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객들의 신탁재산인 펀드자산에서 2조5천억∼3조원의 자금(연계콜)을 빌려쓰고 있어 환매사태가 벌어질 경우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현대투신은 자산처분, 코스닥 등록 등 정상화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먼저 올초 두차례에 걸쳐 8천200여억원의 증자에 성공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2조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며 더 이상 현대전자, 현대증권 등 대주주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현대투신은 강조했다. 투자유가증권 등 자산을 처분, 6천억원을 마련하고 현대투신운용을 내년에 코스닥에 등록, 7천억원 정도를 확보한다는 구상. 이어 2천억원 가량의 외자를 유치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계산이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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