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 정비 전당대회 준비-민주당

입력 2000-04-28 15:42:00

민주당의 전당대회 일정 등 당 체제정비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서영훈 대표는 27일 강원도 춘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 일각의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 "9월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치를 방침"이라며 쐐기를 박는 등 당 체제 정비 일정을 분명히 했다. 서 대표는 전날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총선 이후 당 운영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9월 전대개최'발언에는 무게가 실렸다.

서 대표는 "전당대회 연기론은 이 고문의 사견" 이라며 옆에 앉아 있던 이인제 상임고문을 가리키기도 했다. 그러자 이 고문은 "전당대회 연기를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당내 일각, 그 중에서도 영입파 중진 주변에서는 9월 전당대회 개최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마당에 조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할 경우 차기 대권구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특히 이 고문의 경우 9월에 전대를 치를 경우 조기에 대권구도가 가시화된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월 전대 개최 쪽으로 분위기가 쏠리자 7명의 최고위원에 도전할 중진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중권 전청와대비서실장이 지역 대표주자로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 고문과 한화갑 지도위원, 노무현 전의원 등도 속속 최고위원 경선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최고위원에 올라가지 못한다면 차기 대권구도에서 멀어지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에 9월 전당대회는 차기를 노리는 중진들의 첫 관문인 셈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차기 총무경선도 당 체제 정비방안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선 총무는 임기가 보장될 뿐 아니라 김 대통령의 의중을 받들어 대야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선을 준비중인 인사들은 완전경선을 요구하면서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상천 총무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박 총무는 최고위원 경선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고 이에 따라 임채정, 김원길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여권의 국회의장 후보도 또다른 관심거리다. 국정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서는 국회를 여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은 '자민련 의장 카드'를 꺼내기도 했지만 경선을 한다면 민주당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만섭 상임고문이 의장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 26일 정책위원회를 개편, 이해찬 정책의장 밑에 3명의 새로운 정조위원장을 임명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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