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초 언양 자기소 터 발견

입력 2000-04-27 15:29:00

조선 초에 왕궁과 관청 등에 도자기를 구워 공급하던 언양 자기소 자리가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하잠리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위덕대.울산대 박물관 공동조사단은 26일 "최근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하잠리 대암댐 중류 근처 야산의 지표조사 결과 해발 50~75m에서 조선 초기인 14세기 말에서 1470년까지 약 90여년 동안 운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3만3천여㎡ 규모의 도요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또 "이 도요지는 그동안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던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오는 '언양 자기소'로 밝혀졌으며, 이 곳에서 수십개의 가마터와 함께 명문 도자기 조각 21점을 비롯, 귀중한 사료가 되는 120점의 도자기 편이 나왔다"고 전했다.다른 도자기 편의 명문은 조선 세종을 위한 세자전을 뜻하는 '順(순).순승부(順承府)를 줄인 말', '仁順府(인순부.동궁을 위한 관청)', '長興(장흥고의 줄인 말로 조선때 궁궐안에 쓰이는 물건을 공급하는 관청)', 이곳이 언양 자기소임을 말해주는 彦陽仁壽(언양인수) 등이 새겨져 있다.

울산.呂七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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