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외지농지 임차 경작 붐

입력 2000-04-25 14:12:00

인삼경작자들이 연작장애를 피해 다른 지역의 농지를 확보해 인삼을 경작하는 '출입경작'이 늘어나고 있다.

풍기인삼조합과 인삼재배농민들에 따르면 인삼은 재배 특성상 3, 4년 동안 지력소모가 많아 이어짓기를 할 경우 병충해 발생 증가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 연작피해를 입게 됨에 따라 인삼 경작후 2, 3년 동안 퇴비를 넣어 다른 작물을 재배하여 지력을 회복한 후 인삼을 재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이때문에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피해를 보자 인삼재배 경험이 많은 풍기지역 인삼재배농들은 외지에 가서 농지를 확보해 인삼을 경작하는 이른바 '출입경작'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들은 주로 5천평 이상 대규모 인삼재배농들로 인근 봉화·상주는 물론 충북 제천·충주, 강원도 영월·원주 등지에 농지를 임차한 후 차량에 인부를 실어 나르면서 인삼재배를 하고 있다.

봉화지역에도 90년대 초반부터 물야면 북지·가평·개단리와 춘양면 서벽·애당리 등지에는 인삼재배 경험이 많은 풍기지역 30여 인삼재배농들이 300평당 5만∼10만원씩 농지를 임차하여 인삼을 재배하는 등 출입경작 면적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넘게 인삼을 경작했다는 정모(58·영주시 풍기읍 성내동)는 "그동안 풍기읍과 순흥 등지에서 인삼을 재배해 왔으나 대부분 1, 2회씩 경작을 했던 곳이라 연작피해가 우려돼 올해는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의 농지 3천평을 임차해 인삼을 식재했다"고 말했다.

득히 봉화지역은 이동거리가 짧고 농지 임차료가 영주지역에 비해 10~20%정도 싸 최근들어 출입경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올해 7만여평에 인삼이 식재되는 등 매년 인삼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봉화·金振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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