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정원미달 비상

입력 2000-04-24 00:00:00

연구기반 약화 현실화세계수준의 대학원 육성을 골자로 한 '두뇌한국(BK)21' 사업시행으로 서울 주요대학이 대학원 정원을 대폭 늘리면서 경북대와 부산대가 처음으로 대학원 정원 대거 미달사태로 후기모집에 나서는 등 '두뇌한국 21'사업 후유증이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영남대, 계명대 등도 대학원 정원미달사태가 가속화돼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장학금제도 확대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북대는 대학원 중심대학 변모를 위해 2000학년부터 대학원 정원을 석사 66명 박사41명 등 107명이나 증원했으나 석사 250명, 박사 17명 등 267명이 대거 미달되는 사태를 빚자 개교이래 처음으로 다음달 15일 대학원 후기모집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두뇌한국 21 참여분야인 공학계는 석사 137명, 박사 9명 등 142명이 미달됐으며 이학계역시 68명이 미달되는 등 서울 주요대학이 정원을 많이 늘린 이공학계 정원이 크게 미달되는 초유의 사태를 기록했다.부산대도 2000학년도 대학원 정원을 140명 증원했으나 석사 389명, 박사 101명등 사상초유로 490명의 미달사태를 빚어 추가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영남대 역시 올해 석사과정 전기모집의 경우 699명 정원중 479명이 입학, 충원율이 67%에 불과해 지난 해 전기모집 80%보다 크게 떨어졌으며 특히 공학계열의 경우 충원율이 63%로 지난 해 72%보다 낮아졌다.

계명대도 올해 606명 정원중 357명이 입학, 충원률이 59%로 크게 저조한 실정이다. 이같이 대학원 미달사태가 확산되자 영남대는 장학금 지급규모를 종전 16억원에서 27억원으로 대폭 늘렸으며 계명대도 학술연구비 지급, 전면장학생제도 확대 등 대책을 마련중이다.두뇌한국21 사업과 관련,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주요 대학들은 이공분야 등에 정원을 40∼140명까지 크게 늘렸다.

이에 대해 지역대학관계자는 "두뇌한국21사업 시행으로 지방대의 연구기반약화 등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사업지원이 서울 주요대학에 편중돼 우수인력의 역외유출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 말했다.

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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