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젊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16대국회 의정활동을 획기적으로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당선 이후 정치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점차 높여가고 있는 젊은 정치인들은 그 출발점으로 의정개혁을 꼽고 있으며, 주활동무대가 될 국회에서부터 개혁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의정개혁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정책기능 강화, 초당적 사안에 대한 정책연대 및 크로스보팅(자유투표) 정착, 정치자금 모금과 운영의 투명성 등이다.
또 당내에서는 1인 보스정치와 계보정치 타파를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내 386세대 당선자와 낙선자들은 지난 17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특정 계파에 편입되지 않고, 민족적 사안에 대해 초당적인 대화와 협력을 모색하며, 연대 체제를 구축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한나라당 젊은 세대들의 모임인 '미래연대'도 20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앞으로 1인 보스를 향한 '줄서기 정치'에 휩쓸리지 않고 정치적 위상 강화와 지지기반 확장을 위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언행을 삼가며, 국회내 생산적인 정책대결을 모색하기 위해 크로스 보팅을 정착시킬 것을 천명했다.
젊은 정치인들은 이와함께 전자투표제에 의한 투표 실명제 정착과 모든 회의내용의 즉각적인 공개도 추진하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당선자는 "모든 회의 내용을 기록하고 즉시 공개, 투명한 의정활동이 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표결실명제, 전자투표제가 당연히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고, 민주당 임종석(任鍾晳) 당선자는 "국회내 모든 표결에서 내가 던진 표의 내용을 지역 유권자들에게 알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들은 또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을 위해 자비로 보좌진을 늘리거나 비상설 정책협의기구 신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당선자는 "선거운동과정에서 내놓은 공약을 뒷받침하기위해 개인적으로 무리가 되더라도 보좌진을 증원할 생각"이라며 "인터넷을 전담하는 전문보좌관과 지역구의 직능, 시민단체를 전담관리할 보좌관 증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 당선자는 "비서관들의 급여를 200만원 안팎으로 균등화해 보좌관 1, 2명을 더 확보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고 제정구(諸廷坵) 의원의 보좌팀을 인수하고 전문보좌관을 추가로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젊은 정치인들은 또 의정개혁의 수단으로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젊은 한국' 회장인 김민석(金民錫) 의원은 19일 오후 월례포럼에서 "여야의 젊은 정치인들이 초당적 정책과제와 사회통합을 위해 공동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개인 홈페이지를 링크시키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동토론, 공동이벤트, 공동입법 등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한 의정보고회 및 지역주민과의 간담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상임위 활동에 있어서 이해관계에 따른 상임위 배정방식을 지향하고 전문성을 고려한 배치가 필요하며, 복수상임위제 도입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치자금의 투명화와 관련,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당선자는 "인터넷을 통한 모금 등 소액다수 위주로 정치자금을 모금할 것이며 모금내역과 사용내역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깨끗한 정치 실현의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개혁 움직임은 젊은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여야 각 당 차원에서도 진행중이다민주당은 원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당 구조조정 차원에서 당 전문위원과 사무처 요원들을 원내로 전진배치하고 의석증가로 12명이던 원내 정책연구위원이 15명으로 늘어난 것에 더해 정책 전담인력을 보강키로 했으며, 한나라당 역시 원내기능과 의정개혁 차원에서 원내 정책연구인력 보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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