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틈새에서 17석의 자민련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김종필 명예총재는 1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나를 완전히 짓밟으려 했다"면서 "공조는 무슨 공조"라고 말했다. 최근 당내외에서 논의되고 있는 DJP 공조복원 문제를 정면으로 부인한 발언이다. 그는 또 "17석이라는 의석은 국민들이 의식했거나, 안했거나 임부를 부여한 것"이라며 독자생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당선자 오찬에서도 김 명예총재는 "비록 당세는 약화됐지만 굳게 단결하면 앞날의 정치에 유용하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재기의욕을 다지기도 했다. 향후 자민련의 생존방식은 이한동 총재의 발언에서 엿볼 수 있다. "우리 17명이 손을 들지않으면 어떤 법안, 의안도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자민련은 오는 6월 5일 임시국회 국회의장단 선출부터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자민련의 독자생존이 현 정치상황에서 수월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정치현실은 비교섭단체에게 너무 각박하다. 당장 국회내 총재실과 원내총무실 등을 비워주고 상임위원장 배분 등 각종 원내 협상에 전혀 참여할 수 없다. 때문에 캐스팅 보트를 행사한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요구와 의지를 협상테이블에 올릴 방안이 없다.
또 국고보조금도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어 당장 중앙당 살림살이가 걱정이다. 이를 감안, 강창희 사무총장은 현재 170여명에 이르는 중앙당 사무처 요원을 3분의 1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사무처에서는 노조설립 움직임이 나오는가 하면 "고위직은 늘리면서 하위직을 짜른다"며 반발이 극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흔들기에 나설 경우 자민련 소속 당선자들이 어느 정도 견딜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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