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교통영향평가 심의기준이 들쭉날쭉해 신뢰를 잃고 있다.시는 19일 오후 중구 문화동 옛 국세청 자리에 짓다만 대우호텔 인수를 결정한 서울 패션몰업체 밀리오레의 교통영향평가 심의 요청과 관련, 판매시설 면적을 당초보다 상당 규모 늘린 용도변경을 수용할 방침이다.
밀리오레는 서울의 교통영향평가기관 '건익'에 교통영향평가 용역을 의뢰, 현재 1천500평인 대우호텔의 판매시설 면적을 8천평으로 늘린 상태로 교통영향평가서를 작성, 대구시에 심의를 요청했다.
시는 밀리오레의 요구대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하지는 않을 계획이나 판매시설 면적을 늘리겠다는 밀리오레측의 요청을 원칙적으로 수용할 방침이어서 주변 상가 및 관련 업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시의 이같은 태도는 지난 93년 대우측이 국세청 터를 인수하면서 백화점 등 유통시설로 건립하려 했으나 간선도로인 한일로의 교통체증을 이유로 호텔로 건축허가를 받도록 했던 전례에 비해 특혜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시는 반월당의 삼성금융프라자 역시 업무시설과 판매시설을 절반씩 들이려 하자 교통영향평가상의 부정적 결과를 들어 지하공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업무시설로 입주시켰다.
더욱이 대구시는 한일로를 사이에 두고 대우호텔 맞은편에 건립중인 패션몰 밀라노존도 교통체증을 이유로 판매시설면적 감소를 요구했고 밀라노존 옆의 교보빌딩도 판매시설면적을 줄이도록 했었다.
밀라노존 개발(주)의 김종원 대표는 "대구의 경제규모와 인구분포상 패션몰이 과포화상태"라며 "대구시가 밀리오레의 판매시설 증가를 허용할 계획이면서 형식상 교통영향평가 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밀라노존을 비롯한 주변상가 상인들은 대우호텔 신축때의 교통영향평가대로 밀리오레의 판매시설면적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며 특혜시비를 감수하면서까지 시가 밀리오레의 진출을 돕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욱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가 밀리오레의 요구대로 판매시설 증가를 허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대우호텔도 주차상한제 적용 등 부대 조건을 붙여 도심 간선도로인 한일로의 교통체증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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