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17일 특별담화는 총선 후 국정운영방향의 기본틀을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담화에서는 △국정안정의 필요성 △여야 공생정치 실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 △지속적인 개혁 등이 큰 국정현안으로 제시됐다.
김 대통령은 이날 먼저 "자유로운 분위기와 시민단체의 참여 속에 이번 선거가 치러진 것은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지만 그러나 지역감정과 낮은 투표율은 부끄럽게 반성해야 한다"면서 선거에 대해 평가했다.
각 당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게 축하를, 자민련과 민국당에게는 위로를 표한 뒤 특히 민주당에 대해서는"다수당이 되지는 못했지만 거의 전 지역에서 선전했다"면서 "비례대표후보 중 영남출신이 8명이나 선출되어 전국정당화의 기초를 다졌다"고 말해 집권여당의 선거결과에 대해 나름대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김 대통령은 "안정이 국정발전의 기초"라고 톤을 높인 뒤 "이를 위해 정치권을 안정시키고 불법과 폭력, 집단이기주의를 용인하지 않음으로써 법과 질서를 지키고 병역비리와 부정선거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야관계와 관련,"총선에서 확인된 민의는 여야의 협력속에 안정을 이루라는 명령"이라면서 "이를 위해 여야가 국정파트너로서 상호존중하고 대화의 협력의 큰 정치를 열어가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측에 여야영수회담을 제의했다.
자민련에 대해서는 "우리는 자민련과 공조관계를 기대해 간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다"면서 자민련에 손길을 내밀었다.
이어 중단없는 개혁을 역설했다. 인권법, 반부패기본법을 제정하고 정치관계법의 보완적 개정 등 개혁입법을 다시 추진하고 금융, 기업, 공공, 노동부문 등 경제분야 4대개혁을 연내에 마무리짓는 한편 생산적 복지를 실천하여 중산층과 서민의 시대를 구현할 뜻을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감을 보인 뒤 "과욕없이 차분하게 대처하겠다"면서"여야의 협력과 국민적 공감대속에 모든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비판세력들을 의식, "경제협력은 공동의 이익기반과 상호주의에 입각해 진행되는 것이며 당면한 실용적 성과를 중요시할 것"이라면서 일방적 시혜를 부인했다그는 "남은 3년 임기동안 독선도 유약도 배격하고 겸손하지만 의연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면서 국민을 하늘과 같이 받들고 민심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며 "지금 당장의 성과보다 역사를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끝을 맺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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