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인 영화세계를 선보이며 평단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기덕 감독이 엽기적인 코드로 일관한 신작 '섬'(22일 개봉 예정)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고 저열한 욕망에 기초한 삶의 모습, 그것도 아웃사이더의 삶을 그려보려 했다"고 말했다. 점퍼 차림에다 모자를 눌러쓴 특유의 복장을 한 김 감독은 왜 아웃사이더들의 삶에 집착하느냐는 질문에 "아웃사이더들의 삶이 더욱 건강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상당히 엽기적인 영화가 됐다"며 "그 쪽으로 안가려고 많이 참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쪽으로 갔다. 당초 구상대로 찍었으면 훨씬 더 엽기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잔혹한 장면들이 적잖은 것 같다.
▲물고기를 난도질하고 껍질을 회뜬 뒤 다시 물에 풀어주거나 낚시 바늘을 삼키고 자해하는 장면등이 그렇다. 행위의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잔인한 심리를 표현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엽기적인 코드로 일관하는 이유는?
▲삶의 풍경화를 그리는데 필수적인 게 아닐까 싶다. 행복한 것만 찾다보면 오히려 불행, 결핍에 빠질 수 있다.
-낚시터라는 공간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내 영화에는 다 울타리가 있다. 출구가 있는 공간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출구없는 공간 안에서 내면을 철저히 드러나게 해 화해하고 싶었다.
-낚시바늘을 삼켜 자해한 뒤에 이뤄지는 섹스장면은 어떻게 봐야 하나.
▲섹스가 진통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섹스 다음에 무엇이 있는지를 추구해 보려 했다. 섹스 다음에는 집착에서 해방되는 무소유 상태가 아닐까.-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인데.
▲남자가 여자 자궁속으로 회귀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남녀 화해, 곧 남녀가 하나임을 얘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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