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에서 전직 민선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들이 대거 당선돼 지방선거가 중앙정치 무대 진출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음이드러났다.
먼저 전직 민선 기초단체장 중에서 모두 6명이 원내에 진출했다. 지난 96년 15대 총선에서는 총선 1년전에 지방단체장 선거를 거쳤기 때문에 임기중 출마자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상당한 변화다.
관선·민선을 포함해 4번 서울 송파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후보는이번에 서울 송파을에 출마, '가볍게' 당선됐으며 용산에 출마한 민주당 설송웅 후보도 상대후보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벌인 끝에 100여표 차로 신승했다또 초대 민선 인천 남구청장을 지낸 한나라당 민봉기(閔鳳基) 후보와 부평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최용규(崔龍圭) 후보, 광주 북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김태홍(金泰弘) 후보도 이번에 '국회의원 배지'를 거머쥐었다.
2번이나 민선 대전 유성구청장을 지내고 이번에 유성에서 출마, 당선된 민주당 송석찬(宋錫贊) 후보는 선거초반부터 상대후보를 크게 앞서나가 일찌감치 당선을 예약했다.
또 전직 시·도 의원중에서는 지난 15대 총선 때의 6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11명이 당선됐다.
경북 구미에 출마한 40대 경북도의원 출신의 한나라당 김성조(金晟祚) 후보는 'T·K(대구·경북) 맹주'를 자처해온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후보를 큰 표차로 이겼고, 부산 시의원을 두번 역임한 한나라당 권태망(權泰望) 후보도 야당 총재를 지낸 7선의 민국당 이기택(李基澤) 후보를 '더블스코어'에 가깝게 눌렀다. 민국당 참패의 결정적 역할을 두 도의원 출신이 해낸 셈이다.
제주 북제주군에 출마한 제주도의회 의장 출신의 민주당 장정언(張正彦) 후보도 6선고지에 도전한 한나라당 중진 양정규(梁正圭) 후보에 승리했고, 두차례 울산 시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윤두환(尹斗煥) 후보도 당초 예상을 깨고 당선됐다.
또 부산진을에서는 부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한나라당 도종이(都鍾伊) 후보가, 광주 광산에서는 광주시의회 부의장 출신인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후보가, 수원 권선에서는 한나라당 신현태(申鉉泰) 후보가 각각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밖에 경기도의원을 지낸 경기 평택을의 민주당 정장선(鄭長善), 이천의 민주당 이희규(李熙圭), 광주의 한나라당 박혁규(朴赫圭) 후보와 경남도의원을 지낸 경남 진해 한나라당 김학송(金鶴松) 후보도 격전끝에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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