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상품, 초기 금리를 노려라"금융상품이 날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다. 전문가가 아니면 어느 상품이 좋은지 옥석을 가리기 힘들 정도. 요령 하나는 어느 상품이든지 처음 나온 것을 잡으라는 것이다. 적어도 손해보지는 않는다는 게 많은 투자자들의 경험이다.
12일 만기 1년을 채우고 청산된 은행권 단위금전신탁 1호 펀드의 수익률은 이를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은행의 첫 주식투자 간접상품으로 발매 당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 은행별로 지난 2월까지 많게는 17호에 이르는 후속 펀드들이 속속 설정됐던 인기 상품이었다.
그러나 12일 현재 펀드별 수익률은 1호 펀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평화은행의 성장형 펀드인 스마트 성장펀드를 보자. 1호 펀드의 수익률은 25.5%나 되는 반면 지난 1월 설정된 10호 펀드의 현재 수익률은 마이너스 10.6%로 원금을 까먹었다. 대구은행도 마찬가지여서 성장형 1호 펀드의 수익률은 7.1%이지만 지난 2월 설정된 12호 펀드는 마이너스 1.7%다. 한미은행의 성장형 펀드 12개를 현재 성적순으로 세우면 설정일 순서와 거의 비례함을 알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은행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이 펀드들의 최종 수익률이 1호 펀드를 상회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주식시장 추이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은행에선 1호 펀드여서 특별히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다. 단위금전신탁의 경우 1호 펀드가 설정된 당시 주식시장이 성장세에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1호 펀드에 쏠리는 고객 시선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는 게 신탁 담당자들의 솔직한 토로. 1호 펀드 성적에 따라 자금이 몰리는 속성을 잘 아는 경영진들의 닦달도 적잖다.
확정금리로 팔리는 상품이라도 금리가 좋다 싶으면 판매 초기에 서둘러 가입해야 하는 것 역시 최근의 투자 포인트. 은행들이 처음에는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가 자금이 몰리면 낮추기 때문이다.
인기를 끌고 있는 주택청약통장이 좋은 사례. 지난달 27일 일제히 발매에 들어간 은행들이 실적경쟁을 벌이면서 출혈이란 얘기를 들을 만큼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가 2주일만에 끌어내리고 있다. 역마진이 우려될만큼 당초 금리가 높았다는 뒤늦은 판단과 금융당국의 인하압박이 거센 탓.
현재 조흥.외환.한빛은행이 청약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신한은행은 청약부금 금리를 0.5%포인트, 하나.한미은행은 예.부금 금리를 모두 0.3%포인트 낮췄거나 낮출 예정이다.
대구은행도 17일부터 청약예금 금리를 0.2%포인트 내릴 방침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발견한다는 속담대로 괜찮은 상품이라면 서둘러야 하는 것은 재테크에서도 마찬가지가 됐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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