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유연히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크고 작은 뼈를 연결하는 관절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는 일이 많은 만큼, 관절은 탈도 많고 고장도 잦다. 단순한 통증에서부터 염증에 의한 병적 이상 등 관절 질환의 종류만도 100여 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상이 있다고 해서 자가진단하거나 임의로 약을 쓰서는 안된다. 전문가의 진찰과 검사를 통한 정확한 원인 파악, 전문적 치료가 필수적인 것.
◇관절통 있으면 관절염?
관절 통증은 주로 노인에게 오지만, 젊은 사람들도 종종 경험한다. 젊은층의 그것은 갑자기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부상이 생겨 오는 경우가 많다. 등산 뒤 오는 무릎관절 혹은 고관절의 통증, 테니스를 자주 치는 사람이나 행주를 자주 쥐어 짜는 주부에게 오는 팔꿈치 통증 등이 그런 종류. 이것은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다. 관절 주위에는 마찰을 줄이기 위한 물주머니(점액낭)가 있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이런 관절통이 나타난다.
◇나이 들어 오는 팔다리 쑤심
'팔다리가 쑤신다' '뼈 마디가 결리고 아프다'. 흔히 50대 이후 중노년층이 신경통이라 부르는 관절통. 이것은 퇴행성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무릎이나 엉덩이, 척추 관절에 심한 통증과 함께 운동장애가 온다.
관절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 물렁뼈라 불리는 연골이 닳아서 오는 퇴행성 관절염은 가장 흔한 관절질환. 팔다리를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움직이면 악화되고 쉬면 통증이 감소하거나 없어진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면역성 이상에서 오는 관절염
하지만 나이 들어 오는 관절통이라고 해서 모두가 퇴행성 관절염은 아니다. 면역성에 이상이 생겨도 관절통이 올 수 있는 것.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것이 그것이다우리 몸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물질이나 세균같은 것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일을 하는 백혈구란 게 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인해 이 백혈구가 되레 우리 몸을 공격하는 것이 이 병의 원인이다. 신체 중에서도 특히 관절들을 집중 공격하기 때문에 관절이 붓고 아프고 변형까지 오게 된다.
손가락·손목·팔꿈치·무릎·발 같은 곳의 관절이 붓거나 쑤시고 아프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아프고 뻣뻣해서 잘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 한시간 이상 지속되면 이 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신체의 오른쪽과 왼쪽이 대칭적으로 같이 아픈 것이 이 병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현재까지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치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가장 적절한 대응법는 조기 진단 후 관절 손상 방지를 위한 항류머티스 약제를 신속하게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고양이는 관절염에 특효약?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염을 숙명처럼 생각하고 포기하는 수가 많다. 고양이·지네·박쥐 등이 특효약이라 생각,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도 한다. 이런 동물들이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려도 관절을 다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추, 고양이 고기를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근거가 없는 일이다.
전문의들은 관절염이 100% 완치는 아니라도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는 병이라고 알려준다. 비과학적 민간요법에만 의존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역효과를 보기보다는, 조기진단으로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얘기.
글 이종균기자
도움말 최정윤교수
(대구효성가톨릭의대 류마티스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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