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송호경 아태 평화위 부위원장

입력 2000-04-10 15:30:00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남북합의서에 서명한 북측의 송호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외무성과 노동당을 오가며 외교·통일문제를 관장해온 이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이다.

그는 특히 오랫동안 외무성 조국통일국의 업무를 맡아오면서 북·미회담, 남·북한과 미국이 참가한 3자회담, 북·미평화회담 등 굵직굵직한 회담에 깊숙이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통일농구경기대회에 참가한 농구단 등 북한측 방문단을 인솔하고 서울을 다녀가기도 했다.

1940년 2월 3일 평북에서 출생한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뒤 외무성에 배치돼 유럽국과 조국통일국에서 지도원, 과장, 국장을 두루 거치며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였다.

지난 77년부터는 유고슬라비아주재 북한대사관의 참사관과 유네스코주재 대사를 역임했으며 81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대표로 활약했다귀국후 지난 85년에는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각종 성명 등을 작성하는 외교부(현 외무성) 참사로 기용돼 통일문제를 다뤄왔으며 군축 및 평화연구소 부소장, 외교협회 부위원장을 겸임했다.

지난 92년에는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으로 승진했으며 94년 외교부로 돌아와 부부장을 지내다가 95년 5월부터 캄보디아주재 대사직을 맡았다.

그러나 1년만에 시하누크 캄보디아 국왕의 불만을 사 소환된 그는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으로 발탁됐으며 대외적으로는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직함을 가졌다.

그가 통일전선부 부부장으로 임명된 것은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시절에 함께 일했던 김용순 대남 담당비서와의 친분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송 부위원장은 통일문제 등 각종 현안에 관한 전략에서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문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성격이 조용하고 매사에 치밀하며 외무성과 노동당 내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유명한 '주당'(酒黨)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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