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 2가지. 하나는 정보 마인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남들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로 인해 가난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일찌기 앨빈 토플러가 예견한 정보화 시대가 도래,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한 변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빌 게이츠, 손정의 등 앞서간 정보 마인드로 '거대 부자'가 탄생하는가 하면 정보와 아이디어를 결합한 벤처기업가들의 전성기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정보 마인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욱 힘겨워진 삶을 살고 있다. '20:80'은 정보화 시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나타내는, 암울한 지표이다.
다니엘 코엔이 최근 저술한 '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진 사람들'(주명철 옮김, 시유시 펴냄)은 정보화시대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나름의 통찰력으로 제시한 책이다. 프랑스 수상 직속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인 이 경제학자는 지난해부터 표면화된 '세계화' 반대 현상을 심각히 우려,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 지난해 미국 시애틀의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 지난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2월의 방콕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총회 행사는 비정부기구 시위대들의 세계화를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로 얼룩졌다. 반대 목소리의 요지는 세계화의 물결이 유례없는 번영을 가져오고 있으나 비민주적, 비인간적인데다 이윤의 극대화만을 위해 진행돼 빈곤과 불평등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코엔은 문제의 원인을 잘못 분석해 '세계화' 탓으로 돌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보호무역주의의 장벽이 세워진다면 커다란 실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대신 코엔은 새로운 가난에 대처하기 위해 정치 지도자들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가난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생겨난 전문가들의 '선별적 짝짓기'현상과 이 때문에 여기서 배제된 사람들에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정치 지도자들이 정신을 가다듬어 각 국의 경제구조, 사회계층, 재정 규모 등을 분석해 새로운 경제적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빨리 세워야 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는 이전의 경제정책 운용에 비해 복잡다단하면서도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과업으로 쉽지 않으나 방치할 수 없는 '임무'이기 때문이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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