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녹색고정 길게-녹색점멸 짧게'에서 '녹색고정 짧게-녹색점멸 길게'로 바뀐 새 횡단보도 신호 체계가 당초 의도한 보행자 편의보다는 차량위주 방식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따라서 대구경찰청과 대구시, 언론사 인터넷에는 보행불편과 사고위험을 호소하며 과거 신호체계로의 환원이나 개선을 요구하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 대구시가 경찰청에 신호방식 재조정을 계속 요청할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대구경찰청은 올들어 이달 10일까지 두달간 대구 전역의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를 기존 '녹색고정 15초 녹색점멸 5초'에서 '녹색고정 4~7초(평균 6초) 녹색점멸 20초'로 변경, 총 보행신호시간도 20초에서 26초가량으로 늘렸다.
이같은 변경은 종전에는 긴 녹색 고정신호가 상당시간 진행한 뒤에도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사례가 많아 사고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 이뤄졌지만, 이번에 길어진 점멸신호 역시 △ 언제 점멸신호가 끝날 지 모호해 횡단보도 진입 경우가 많고 △ 보행신호가 계속 깜박거려 스트레스를 준다는 점에서 불만이 더 커졌다.
거기에다 차량들은 녹색점멸신호가 떨어지면 곧 신호가 바뀔 것으로 보고 횡단보도를 통과하기 시작하기 일쑤여서, 보행자의 사고위험이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녹색점멸신호 연장으로 종전과 같은 보행 허용시간 종료 예고 기능이 없어져 보행자와 신호대기차량들의 신호위반이 더 늘었다고 지적, 과거 신호체계로의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구시도 이같은 여론을 감안, 최근 경찰청에 종전 체계로의 원상복귀가 어려우면 시민불편과 사고위험이 적은 방향으로 녹색신호시간 재조정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
이런 판에 대구경찰청은 차량정체 가중을 이유로, 최근 수성구 범어네거리와 두산오거리의 횡단보도의 녹색고정신호를 당초 6초에서 4초로 더 단축시킨 데 이어 복현네거리, 서부정류장 등 18개 지역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녹색고정신호를 줄일 계획이다.
박용진 계명대 교수(교통공학)는 '녹색 점멸신호를 적색으로 바꿔 보행자들이 뒤늦게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것을 막고 점멸신호 시간도 3초가량 줄이는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안전계 관계자는 '신호체계 변경에 따른 홍보가 부족해 시민혼란과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4월1일부터 녹색점멸신호때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차량을 집중단속하겠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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