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줄 사람 없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떡 먹을 때는 김칫국을 마셔야 잘 소화시킬 수 있다는 조상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속담이다. 김치와 떡에 대한 현대 과학의 분석과도 일치한다. 떡에는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전분질이 많다. 반면 김치에는 전분질을 잘 소화시키는 아밀라제라는 효소가 있다.
성인병 원인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항암작용까지 하는 능력이 김치에 있다는 것도 이미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김치가 술에 찌든 사람의 건강을 지켜 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잘 숙성된 배추김치와 콩나물·파·마늘·멸치를 넣어 끓인 김칫국은 술기운을 잘 씻어낸다. 충분히 익은 김치에는 식초산·젖산 등 다양한 유기산이 1~1.5% 함유돼 있다. 이 유기산은 흡수가 아주 빨라 피로회복을 돕는다. 특히 식초산이 숙취를 없앤다는 점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돼 있다.
음주는 비타민과 무기질의 결핍을 유발한다. 이 결핍된 무기질과 비타민을 김치 재료인 배추·무·고추·마늘·생강·부추·당근 등이 보충해 준다. 한마디로 김치는 숙취 해소는 물론 건강증진에도 효과가 있는 좋은 음식인 것이다.
김순동 교수(대구효성가톨릭대 식품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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