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손잡고 가볼만한 유적지

입력 2000-03-24 14:00:00

완연한 봄이다. 봄의 전령인 목련과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렸고 매화의 봄잔치가 절정이다. 학기초 아이들의 손을 잡고 봄나들이 한번 하려면 어느덧 여름이듯 대구의 봄은 짧은게 특징. 부모와 함께 하는 현장체험이 유난히 많은게 요즘의 학교풍속도다. 이번 주에는 아이와 손을잡고 옛조상의 숨결도 느끼고 봄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곳을 가보는 것도 좋을듯. 자녀와 함께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인근의 유적지를 소개한다.

◈◈불로동 고분군

대구시 동구 불로동 고분군(사적 제262호)은 우리나라 최대의 고분 밀집지역으로 가족 동반으로 나들이하기에 적당하다. 봄에는 쑥 할미꽃 등이 많아 아이들의 야외학습장으로 좋고, 여름이면 금계국이 만개, 주위를 온통 금색으로 물들인다. 직경 17m이상의 대형고분만 22기, 12 ~16m짜리 중형분 50기, 소형분 140여기 등 총 220기가 밀집해있다. 4 ~5C경 삼국시대 토착지배세력의 집단묘지로 구릉 정상에는 권세높은 인물의 대형봉분이, 구릉에는 가신들로 추정되는 중·소규모의 봉분이 질서있게 정렬해있다. 문의 940-1224.

◈◈녹동서원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에 있는 녹동서원은 우록김씨의 시조인 모하당 김충선(慕夏堂 金忠善)을 모신 곳. 임진왜란 당시 왜장의 신분으로 조선에 들어왔다 사야가라는 일본 이름을 버리고 귀화, 선조임금으로부터 김충선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은 후 정유재란, 병자호란때 큰공을 세운 모하당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해마다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문의 650-3221.

◈◈대구 향교

시민이 뽑은 대구의 10대 명소중의 하나인 대구향교. 시내 한복판에 있어 자녀들과 함께 부담없이 들러 우리의 옛 전통을 느껴볼 수 있다. 2천200여평의 대지위에 대성전(성현위패 봉안)과 명륜당(강당)을 양축으로 그 앞에 동·서무, 동·서재가 배치됐다. 당초 대구향교는 1398년 중구 교동에 건립됐던 것이 임란때 소실, 달성공원에 이전됐다가 해방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문의 427-6622.

◈◈신수겸장군 유적지

팔공산 진입로에서 파계사로 올라가는 파군재 주변에는 신숭겸장군의 유적지가 있다. 장군은 고려의 개국공신으로 공산전투에서 큰공을 세우고 전사한 인물. 공산전투에서 왕건의 목숨이 위태롭자 장군은 왕건과 옷을 바꿔입고 적들을 유인,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전쟁이 끝난후 왕건은 장군의 죽음을 애도해 지묘사를 창건했다. 파군재에서 파계사길로 접어들어 500m정도 올라가면 나타나는 표충단이 바로 지묘사의 옛터이다. 문의 940-1224.

◈◈의서 공룡발자국

의성군 춘산면 신흥리에 있는 40여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어린이들에게 생생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준다. 98년 경북대 학술조사팀에 의해 발굴된 이 공룡발자국은 1억년전인 전기 백악기시대의 공룡발자국으로 6개는 뒷발자국의 발톱 윤곽까지 뚜렷하게 나타나 있어 학술적가치도 크다. 문의 (0576)833-0601.

李昌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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