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학·신과학자-금오공대 장진해 교수

입력 2000-03-24 14:12:00

"이 세상 모든 유기체들이 탄소, 수소, 산소 및 질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작은 원소들을 이용해서 얻을수 있는 물질은 무진장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금오공대 신소재시스템 공학부 장진해(45) 교수.

장 교수는 작은 분자같은 단순한 입자가 여러개 모였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 즉 고분자의 합성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해왔다. 장 교수는 고분자 가열과정에서 액체와 고체의 중간 과정을 거치면서 나타나는 '액정상태'의 연구분야에서 권위자로 손꼽힌다.

액정은 일반인들에게는 전자손목시계나 계산기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장 교수가 연구를 시작하던 당시엔 아주 생소한 분야였다. 국내에서 전공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물론 참고서적조차 구하기가 어려웠다. 장 교수는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액정 및 액정 고분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장 교수는 "액정고분자는 분자들이 스스로 한쪽방향으로 배열하는 특이한 성질 때문에 강하고, 질기고,열에도 강한 고분자 물질"이라며 "주로 방탄복처럼 높은 기계적 성질을 필요로하는 분야에 사용되지만 아직은 가격이 비싸 사용처가 한정되어 있으며 개발하기에 따라서는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고부가 가치의 소재"라 말했다.

대학에서는 순수 화학분야를 전공한 장 교수가 본격적으로 고분자분야에 뛰어든 것은 90년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으로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교수진과 공동연구할 기회를 갖기 시작하면서 부터. 장 교수는 이때 고분자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패리스, 렌츠, 포터 , 스테인 교수로 부터 고분자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을 쌓게 되었다.

96년 연암 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다시 미국 메사츄세츠 대학에서 2년동안 미국연방 항공국(FAA)이 제안한 불에 타지 않는 난연성 소재에 대해 연구를 했다. 이 난연성소재는 항공기나 우주선 등에 사용되어 불에 타지 않고 가벼우며, 불에 탈 때 유독성 가스가 없어 인명을 보호할 수 있어 '제4의 물질'이라 불리우는 꿈의 소재였다. 이 연구는 예상 외로 좋은 결과를 보여 현재 미국 등지에 특허를 출원 중이다.

장 교수의 연구결과는 국내에서 보다는 외국에 더 잘 알려져 있다. 장 교수는 지난 84년 간단한 촉매를 이용하여 고분자의 크기를 조절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서적 'Crown Ethers and Phase Transfer Catalysis in Polymer Science '으로 해외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현재 국내외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또 96년에는 미국 CRC 출판사 고분자분야의 백과사전'The Polymeric Materrials Encyciopedia'의 공동 집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전은 고분자 분야에서 전세계의 독보적인 전문가들이 공동집필한 20여권 분량 서적으로 장 교수는 20년동안 집중연구해온 '액정 폴리에스테르'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여 서술했다.

순수 SCI급 국제학술논문 발표만 80여건 이상이며 국제학회 초청논문만 30회가 넘는 등 장 교수의 연구활동은 왕성하다.

최근 장 교수는 고분자의 미세구조 분야, 즉 나노(NANO) 구조에 대해 집중 연구 중이다. 모든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구조의 크기를 나노사이즈라고 하는데 복제양, 복제돼지, 인공심장 등도 모두 나노사이즈와 관련된 것으로 앞으로 인체생명의 신비를 밝힐 수 있는 연구 분야이다.

장 교수는 또 전주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인 아내와 함께 핵자기 공명분석기를 이용한 '고분자 사슬의 방향성과 그에 따른 에너지 변화'를 밝히는 연구를 하고있다. 고분자의 움직임을 액체속에서 밝히려는 시도는 많이 있었으나 고체상태에서 방향성에 따른 에너지와의 상관관계는 아직 세계적으로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분야이다. 李弘燮기자

약력

△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졸업

△ 고려대학교 대학원 고분자화학 석·박사

△ 미국 메사추세츠대학 연구교수

△ 금오공대 신소재 연구소장

△ 미국 프라스틱학회 국제 학술지 논문심사위원

△미국 화학회 종신회원

△한국 고분자학회 종신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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