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나온 주석서를 모두 모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욕심을 부렸습니다"
송대(宋代) 경전 '심경'(心經)과 성리학 입문서인 '근사록'(近思錄)의 주석서를 총집대성한 '심경주해총편'(총7권.4천200쪽)과 '근사록주해총편'(10권.6천200쪽)을 최근 펴낸 송휘준박사(43).
송박사가 일찍이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이 작업에 돌입한 것은 10년전. 이들 경전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해결되지 않은 많은 어려움을 발견하고서다. 이후 송박사는 주석서를 뒤지기 시작했다.주석서를 한두 권씩 모으다 보니 의외로 많았다. 대대적으로 이 방면의 자료를 조사해 우리나라에 나온 모든 주석서를 다 모아 보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이 자료들을 총편으로 만들어 이를 공부하는 학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송나라 주자의 재전(再傳) 제자인 진덕수가 유교경전과 송대 도학자들의 저술에서 심성수양에 관한 글만을 발췌해 심경을 편집한 것은 1234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5세기다. 16세기 대성리학자 이황과 이이의 논쟁이 정점에 도달한 후 주석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늘날까지 이와 관련해 출간된 주석서는 모두 100여종.송박사가 자료를 수집하는데만도 7~8년 세월이 흘렀다. 이 총편은 그동안 나온 주석서를 총망라했다. 이황의 심경후론(心經後論)을 비롯, 정구의 심경발휘(心經發揮), 송시열의 심경석의(心經釋疑), 이익의 심경질서(心經疾書) 등.
근사록은 1175년 주자 등이 송대 성리학자인 주돈이, 정호, 정이, 장재 등 4현의 언설을 초하여 편찬한 것. 근사록주해총편은 이후 우리나라 성리학자들이 낸 80여종의 주석서를 모은 것이다.
"이 주석서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우리나라 성리학자들이 '심경'과 '근사록'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우리나라 성리학이 중국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 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리학은 중국의 성리학과 다른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이 송박사의 주장이다.
"이 책이 우리나라 성리학 특히 경학 연구에 좋은 자료로 남는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송박사는 고려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 현재 대구에서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鄭昌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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