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美대사의 慶州 투자관심

입력 2000-03-07 00:00:00

경북지역의 21세기 비전 가운데 핵심은 이 지역이 환동해권의 중심지역 역할을 하는 것이라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를위해 경북도는 동북아지역 자치단체연합을 만들고 경주 보문지구에 세계문화 엑스포를 개최한데 이어 경주문화유적지와 연계한 감포일대의 대단위 관광개발사업의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등 기반구축작업을 벌여왔다. 한동안 이 지역민들도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들떠 있었다. ▲그러나 환란(換亂)을 겪으면서 감포개발을 추진해온 대기업들이 일부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었다. 더욱이 금강산관광과 경주권관광을 연결짓는 전용항구로 포항·감포항을 개발하려 했으나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속초항으로 최종 결정하고 최근엔 부산항까지 추가 결정됨으로써 지역민의 허탈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부산항에는 금년부터 일본과 중국을 잇는 국제선이 취항함으로써 환동해권중심이 되는 경북의 꿈은 일장춘몽으로 끝나는 느낌이었다. ▲그런 침울한 분위기속에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국대사의 이 지역에 대한 투자관심은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어제 저녁 산학경영기술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미국의 대한(對韓)투자가 지금까지 수도권 중심이었는데 앞으로는 지방으로 눈을 돌리려하고 있다는 것과 그 첫 대상지가 경북동해안권이라한 그의 발언은 미국의 대한투자정책이 바뀌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보스워스 대사는 자신의 방문에 앞서 이미 실무진들로부터 기초조사를 통한 보고를 받았고 세미나에서 이 사업을 워싱턴의 투자가들에게 직접 설명하겠다고한 만큼 투자실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같다. 미국의 투자성사로 정적(靜的)인 경주문화유적지가 동적(動的) 감포개발과 연계되고 그것이 금강산관광으로 이어져 경북의 21세기 비전이 동해의 일출처럼 밝아지기를 기대해본다.

홍종흠 논설위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