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핵심 브레인들

입력 2000-03-02 15:45:00

여야는 4·13 총선체제 구축을 마무리짓고 당력을 총동원해 필승을 위한 선거전략 수립과 후보자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각 당은 선거전을 진두지휘하게 될 총선 사령탑의 요직에 당내 핵심브레인들을 대거 포진시켜 정책, 홍보, 유세 등 여러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김한길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총선기획단장에,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을 선대위 대변인에 임명하는 등 총선지원 라인업을 일찌감치 끝내고 풀가동에 들어갔다.

김 단장은 새정부 들어서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맡아 정부의 각종 정책을 조율·조정하며 정책적 감각도 익혀 '아이디어 맨'으로 불리고 있고, 이번 총선에서도 선거실무를 총괄하며 4·13 총선 전반에 대한 전략기획에 분주하다.

집권여당의 총선공약은 이재정(李在禎) 정책위의장과 김원길(金元吉) 선대위 정책위원장의 '투톱체제'로 구성됐다.

상대측의 불법선거를 감시할 공명선거대책위원장에는 검사출신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린 신 건(辛 建) 전 국정원2차장이 선임됐다.

◆자민련=자민련의 총선 지휘부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는 원외인사, '텃밭'인 충청권 사정에 밝은 일부 현역의원, 선거경험이 풍부한 당료 등 3가지 분류로 이뤄져 있다.

선거사령탑인 조부영(趙富英) 선대본부장은 15대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아 선거를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당을 지키면서 지원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조 본부장 밑에는 허세욱(許世旭·기획) 전 의원, 이봉학(李鳳學·조직) 사무부총장, 정원조(鄭源朝·홍보) 전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허노중(許魯仲·정책) 정책연구실장 등 부본부장들이 포진하고 있다.

홍보전은 한영수(韓英洙·서산·태안) 부총재에게 지역구를 내준 변웅전(邊雄田)의원이 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총지휘하고 있다. 변 의원은 아나운서 출신으로 순발력이 빠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변 대변인을 보좌하는 부대변인단은 당료 출신인 이규양(李圭陽) 수석부대변인을 비롯, 아나운서 출신의 여성인 이미영(李美瑛), 당 홍보국장을 지낸 박경훈(朴坰煇), 이한동(李漢東) 총재의 측근인 이삼선(李三善) 정창록(鄭昌祿) 부대변인 등으로 짜여있다. 또 이종수(李鍾壽) 정책연구위원이 대변인실에 파견돼 대 언론관계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이밖에 정책팀은 정책대책위원장을 맡은 정우택(鄭宇澤·괴산·음성·진천) 의원이 허노중 정책연구실장의 보좌를 받아 꾸려나가고 있다.

◆한나라당=한나라당의 총선기획단장은 지난 15대 총선때 기획조정국장, 15대대선때 조직국장을 지내는 등 선거 기획업무에 밝은 전국구 안재홍(安在烘) 의원이 맡아 실무를 지휘하고 있다.

안 단장은 선거대책위가 가동되기 전에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핵심측근인 윤여준(尹汝雋) 전 여의도연구소장이 맡았던 업무중 상당부분을 정태윤(鄭泰允) 쟁점관리단장, 박창달(朴昌達) 상황실장, 송병대(宋炳大) 종합조정단장 등과 분담했다.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사철(李思哲) 의원은 당 대변인만 두 번 역임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선대위의 '입'을 맡게 됐다.

이에따라 대변인 업무의 상당부분은 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공약 개발을 총괄하는 정책위원장은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의 이한구(李漢久) 정책실장이 맡았다.

공명선거대책위원장에는 당인권위 부위원장으로 총풍(銃風)·세풍(稅風) 사건을 변호해온 정인봉(鄭寅鳳) 종로 지구당위원장이 맡았으나 조 순(趙 淳) 의원의 탈당으로 종로선거에 출마하게 됨에 따라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

◆민국당='민주국민당(가칭)'은 창당준비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당의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상태이다.

다만 창당 홍보의 중요성을 감안해 한나라당 전국구였던 김 철(金 哲) 전 의원을 대변인에, 민주당을 탈당한 박정훈(朴正勳) 의원을 정책위원장에 임명해 놓은 상태이다.

김 대변인은 과거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여야 공방전의 대리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인물이다.

그는 과거 대변인 시절 논리적이면서도 해학이 담긴 촌철살인의 논평을 자주 발표했으나, 민국당의 입을 맡고부터는 '친정'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독설을 내뿜는 '전사'로 변신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70년 대한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동아일보, 조선일보정치부 기자를 거쳤으며, 정계입문 전에는 문민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내기도했다.

박정훈 정책위원장은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비주류 좌장이었던 김상현(金相賢) 의원을 따라 민국당에 합류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6·3세대'로 꼽히며, 반독재투쟁으로 4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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