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논술-33차 문제 총평

입력 2000-02-18 14:23:00

이번 논술 문제는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에서 발췌한 글을 읽고 부분의 특수성을 중시하는 미시적 견해에서 전체의 보편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중시하는 거시적 시각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대적 사고의 특징과 후근대적 사고의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흔히 근대성의 바탕으로 이성을 말한다. 이는 보편성, 전체성, 체계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베이컨은 모든 과학자들은 우주의 보편적 질서 원리를 밝혀내어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원리를 완성하기 위해 과학 연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후대성은 개체의 특수성이 중시되며 자주성, 자율성이 존중된다. 이렇게 되면 보편적 원리나 체계성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매우 많다. 이는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사회는 항상 그 반대 급부의 문제점을 노출해 온 것이 인류의 역사이다.

이번 논술 문제에서는 화원여고 2학년 임경혜 학생의 글을 우수작으로 뽑았다. 학생의 글은 문제에 대한 전체적 이해가 좋으며 전체의 구성이나 문장력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가)와 (나)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단순 나열에 그치고 인과적으로 설명해 내지 못한 것이 약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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