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학 유의할 점

입력 2000-02-07 14:19:00

어린 자녀를 외국에 보내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매사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하고 부모의 사려깊은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 무엇이든 부족하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아예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이 충고하는 '조기유학시 유의할 점'을 알아본다.

◆자녀들의 의사를 존중하라자녀들과 유학에 대해 충분하게 상의를 하는게 우선이다. 아이들이 원하지 않거나 의지가 박약하다고 느낄 땐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부모들의 욕심이 앞서면 아이들을 망치기 쉽다.

◆자녀들의 재능을 정확히 판단하라도피성 유학은 절대 금물. 한국에서 성적이 형편없는 아이들은 외국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현지에서 언어가 따라가지 못해 수업은 물론이고 숙제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현지 적응에 실패해 다시 귀국할 때는 더한 문제아로 전락하기 쉽다. 그러나 공부외의 재능이 특출한 아이들은 의외로 성공하는 사례도 적지않다.

◆부모가 직접 학교를 골라주는게 좋다부모가 직접 학내외 환경을 살펴보는게 최선. 시간이 없는 경우에도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고 입학원서를 구하는 것도 권할만 하다. 국내나 현지 유학원 등을 통할 때는 바가지 요금, 학교 인허가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브로커에 잘못 걸려 돈만 허비하고 아이들의 교육도 망치는 경우도 있다.

◆아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보내라친지가 현지에 있다고 안심하다간 큰코 다치기 일쑤. 외국에선 아무리 가까운 친지라도 아이들을 자주 돌봐주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인들끼리 자주 모이다 탈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활패턴이 단조로운 기숙학교를 보내는게 낫다. 한국에서 부모가 이메일, 편지, 전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대화와 관심을 가져주는게 제일 좋다.

◆부모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한국에서 자녀없는 가정은 상상하기 어렵다. 아이들을 외국에 보내고 부부간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우울증에 걸리는 주부도 있다. 부모들도 심리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돈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라경제적 여유가 충분치 않은 가정은 아예 포기하는게 좋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지 학생들을 따라 잡으려면 잠도 줄여가며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IMF때 학비때문에 되돌아온 아이들은 국내에서 힘든 환경에 처해 있는 경우가 많다.

◆유학시기를 잘 선택하라가장 어렵고 미묘한 문제다. 초교를 졸업한 직후부터 중학 2학년까지를 적기로 잡는 이들이 많다. 한국말이 능숙한데다 외국생활, 현지어공부에 대한 적응이 제일 빠른 시기이기 때문. 초교생의 경우 한국말을 잊어버리기 쉽고, 고교때는 현지어에 대한 적응이 아무래도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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