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설밑 强盜 활개, 경찰 뭘하나

입력 2000-02-02 15:32:00

설대목에 치안부재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경찰의 세밑 특별방범 비상대책은 겉돌고 있다. 부산에선 은행현금 수송차량이 오토바이를 탄 3인조 강도에 의해 현금 3억6천여만원이 대로에서 털렸다. 대구.구미에선 하루에 치과의원과 피부비용관리실 등 두 곳에서 복면에 흉기를 든 강도가 대낮에 침입, 현금을 강취해 달아났다. 그뿐 아니라 부녀자를 상대로 한 오토바이 날치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렇잖아도 지금 나라 전체가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 바람에 그야말로 뒤숭숭하기 짝이 없다. 경찰은 자연 시국치안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라 민생치안은 그만큼 소홀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특히 전문 강절도에 IMF 빈곤층의 범죄가세로 치안불안요인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방범활동은 우선 인력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원천적인 한계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경찰은 은행 등 금융기관 중심으로 방범을 펼수밖에 없고 우범지의 순찰도 형식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의 범죄 추세는 일부 탈선 청소년들의 모방.우발 범죄등 '불특정범죄군'이 형성된지 오래이다.

이같은 사회혼란에다 민생치안까지 불안하면 민심은 극도로 동요할 수밖에 없다. 이 불안심리가 확산되면 사회질서는 겉잡을 수없이 무너진다. 따라서 경찰은 바로 이같은 치안부재의 부작용을 절감, 이럴수록 보다 기동성 있고 좀더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방범활동을 펴야 할 것이다. 특히 설밑의 강.절도범은 경찰관이 배치된 은행 등 금융기관을 벗어난 현금취급업소를 주로 노리고 있고 발생 범죄의 양상도 그러하다는 점에 특히 유념,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대로에서 은행 현금수송차가 털리는 게 치안촉각에 잡히지 않고 대낮 병의원 등에서 흉기든 강도가 활개를 치게 허용한 건 어쨌거나 경찰의 방범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얘기이고 방범에 문제가 많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는 경찰이 첨단시대의 치안행정에 대한 마인드 부족에도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경찰의 방범망 구축에도 발상의 대전환이 절실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우쳐야 할 대목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범죄길목'엔 항상 경찰이 기다리고 있다는 인식이 들게끔 치안의 지능화.첨단화로 범죄의 광역화, 다원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경찰의 장래는 암담하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대로에도 잠복해야 하고 범인이 노리는 병의원 문턱에도 경찰은 항상 범인을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순찰의 중요성은 '어린이 황산테러' 사건이 주는 교훈임을 경찰은 다시금 새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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