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명필로 손꼽히는 조선후기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와 조선초 매죽헌(梅竹軒) 안평대군(安平大君.1418~1453) 글씨가 각각 1점씩 새롭게 발견됐다.
이들 작품은 최근영(崔根泳.63) 박사의 국사편찬위원회 정년퇴임을 기념해 최근에 나온 한국사학회 기관학술지인'사학연구'제58.59 합집호를 통해 공개됐다.
이 중 추사 글씨는 국립국악원 소속 국악인 윤모씨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138×23㎝ 크기의 종이에 '농부가(農夫歌)'란 제목이 붙어있다.
이 작품은 1줄이 7자이면서 한시 특유의 운율을 살린 칠언율시(七言律詩)로 모두 36행에 걸쳐 1년에 걸친 농부 생활을 읊고 있다.
글씨체는 정자체인 해서(楷書)에서 조금 흘려쓴 행서(行書)이지만 추사 특유의 필치를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작품 감정은 원로 한문학자인 이가원(83)전 연세대 교수와 국사편찬위가 했다.
개인 이모씨가 소장한 안평대군 글씨는 송설체를 본뜬 행서 7자가 씌어 있는 작품으로 안평대군의 호인 매죽헌(梅竹軒)이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실물을 직접 보지 못한 서예사 전공 한빛문화재단 이완우 학예실장은 "안평대군 글씨는 그가 역적으로 몰려 사사되는 바람에 남아있는게 몇편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이 작품이 안평대군 글씨라면 획기적인 발견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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