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의회 사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대화 거부와 선수협의 법정투쟁 선언 등으로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올 시즌 각 구단의 전력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퇴출된 쌍방울을 제외한 7개 구단이 나름대로 해외전지훈련에 돌입하는 등 시즌에 대비하고 있지만 선수협 가입 선수들이 훈련에 빠진 구단들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선수협 사태가 장기화하면 자칫 이들을 아예 전력에서 배제해야 할지도 모르는데다 사태가 수습되어도 훈련 부족에 따른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쌍방울을 제외한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가 선수협에 가입한 두산은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선발투수와 내외야 핵심 선수가 빠져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생애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강병규가 팀 전력에서 이탈했고 부상에서 재기,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박명환마저 선수협에 남아 애를 태우고있다.
외야 수비와 타선의 중심을 맡아야 할 심정수와 주전 3루수 및 4번타자인 김동주도 선수협에서 요지부동이다.
2년 연속 꼴찌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뛰어오르며 프로야구 흥행의 1등 공신이 됐던 롯데도 마음이 무겁다.
타선의 핵을 이뤘던 박정태와 마해영이 선수협을 사실상 이끌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훈련 합류가 어려워보이는데다 작년 팀 최다승 투수 문동환마저 선수협에 가담해 투타에서 전력 누수가 심하다.
성적 부진으로 천보성 감독마저 물러난 뒤 팀 재건에 나선 LG도 김재현과 최향남등 타격과 투수진에서 으뜸 선수들이 선수협에 나서 우울한 분위기.
LG는 타격의 정확도와 장타력에서 정상급으로 꼽히는 김재현이 빠진 타선으로는 앞날을 기약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그렇잖아도 허약한 마운드에 최향남마저 없으면 상위권 도약은 불가능하다는 진단이다.
해태는 올 시즌 상위권으로 이끌어줄 것으로 철석같이 믿었던 이대진의 공백이 뼈아프다.
부상에서 회복됐으나 지난해 1년간 쉬었던 이대진이 선수협에 남아있는 기간이 길수록 재기가 더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화는 이상목의 선수협 탈퇴로 다소 안도하고 있지만 송진우의 팀 복귀가 늦어지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재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면 선수협 가입 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삼성과 현대는 팀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 이번 사태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그러나 삼성 역시 타선의 중심에 서야하는 이승엽과 김기태가 심리적 안정감을 잃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고, 현대도 팬들과 다른 구단 선수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선수협 사태의 후유증은 올 시즌 막판까지 프로야구 전체 판도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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