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 경력은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주요인물 자료집'뿐 아니라 정보당국이 펴낸 책자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출판물에도 소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가 11일 펴낸 '북한 주요인물 자료집'은 지난 94년 사망한 김 주석의 학·경력을 소개하면서 △1936. 5 조선광복회 조직 △1937. 6 함남 보천보 습격, 함남 증평리 습격 △1942. 8 동북항일연군 교도여단 제1교도영 영장 등으로 명기, 김 주석의 항일 빨치산 활동을 소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87년 정보당국이 펴낸 '북한 인물록'에는 이번에 통일부가 펴낸 '북한 주요인물 자료집'에 수록된 김 주석의 항일 투쟁경력이 그대로 적혀있다.
정보당국의 '북한 인물록'에는 통일부의 이번 자료집에 수록돼 있는 '1942년 동북항일연군 교도여단 제1교도영 영장' 기록만 빠져 있다.
이같이 당국의 자료집 뿐만 아니라 서울신문사(현 대한매일)가 지난 97년 하반기에 펴내 일반인이 서점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북한인명사전'(98년 개정·증보판)은 김 주석을 소개하면서 △36년 조국광복회 조직, 회장에 취임 △37년 함남보천보 습격, 함남 증평리 습격 등을 수록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한국인물대사전'에는 △32년 4월 항일유격대를 조직, 장백산맥과 쑹화강 유역에서 항일무장투쟁 전개 △36년에는 통일전선조직이며 지하혁명조직인 조국광복회를 조직하고 10대 강령 발표 △37년 6월 국내조직과 연계하여 압록강 상류인 혜산진의 보천보 습격 등으로 김 주석의 항일무장투쟁이 소개돼 있다.
또 동서문화사가 지난해 펴낸 'PASCAL 세계대백과서전'에는 △32년 안투현에서 항일유격대원으로 활약 △34년 중국 공산당 동북인민혁명군 제2군 독립사에 들어감 △37년 그가 지휘하던 6사 병력 100여명이 조국광복회 국내 조직과 연합하여 함경남도 보천보에서 일본 경찰 습격 등이 기재돼 있다.
보수적 성향의 북한 전문연구기관인 북한연구소도 지난 해 출간한 '북한대사전'에서 김 주석의 항일 투쟁 경력으로 △지난 36년 동북항일연군의 제1보로군 제2군 제6사의 부대원이 됐고, △37년 보천보 전투에 참가했으며, △이후 42년 결성된 88특별여단에서 제1대대장으로 활동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합뉴스는 지난 해 펴낸 '2000 북한 자료·인명편'에서 △36년 조국광복회 조직, 회장에 취임 △37년 함남 보천보 습격, 함남 증평리 습격 등으로, 중앙일보는 '인물정보'에서 △36년 조선광복회 조직, 회장취임 등으로 김 주석의 항일 투쟁 경력을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김 주석의 항일 무장투쟁 경력을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대부분 출판물이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부가 김 주석의 약력 소개 자료에 항일투쟁경력을 기재한 것은 당연하다는 게 일부 북한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김일성의 항일 무장투쟁에 대한 북한의 주장이 과장되기는 했지만 중국측 자료 등을 볼 때 학문적으로는 그의 항일 무장 투쟁중 일부는 사실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남북관계 등으로 미뤄볼 때 우리 정부도 김일성의 항일 무력투쟁 경력에서 인정해야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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