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관련 정책 해마다 늑장발표

입력 1999-12-07 00:00:00

교육부와 대학들이 대입 모집요강, 내신성적 산출방법, 논술고사 시행안 등 입시관련 정책 결정에 늑장을 피워 수험생 혼란, 희망보다는 점수에 맞춘 대학과 학과 선택, 불법 과외 등 부작용을 조장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입 수능시험을 불과 5일 앞둔 지난달 12일 전국 186개 대학의 2000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은 교육부와 대학측이 이를 미리 결정할 수 있는데도 해마다 늑장 발표함으로써 희망 대학과 학과의 전형방법에 대비하기보다는 점수에 맞춘 서열식 학과지원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5월 정시모집 내신성적 반영방식을 지난해의 '계열 석차 백분율'에서 '교과목 석차 백분율'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특목고와 비평준화 지역 수험생들에게 불리하다는 항의가 잇따르자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유보했다가 6일에야 교과성적을 30등급으로 세분화한 '교과목 석차 백분율' 적용방침을 확정, 발표했다. 대구ㄴ고 한 학부모는 "올해 수능시험에서는 상위층이 두터울 것으로 보여 당사자들은 1, 2점에도 민감한 상황인데 모집에 임박해 내신성적 반영방식이 흔들린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올 대입 당락의 관건이 될 논술고사의 경우 경북대를 비롯한 대부분 대학이 수능시험을 전후해 출제방향을 확정했으며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11개대 관계자들은 지난 3일 고액논술과외 근절을 위해 출제와 채점방향을 다시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어과 교사들은 "논술은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로 평소에 대비해야 하는데 대학들이 뒤늦게 출제.채점방향을 결정함으로써 오히려 족집게 과외를 부추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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