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사람들-경북대병원 핵의학과 이재태교수

입력 1999-09-28 14:01:00

연내 '방사성 치료실' 개설 암환자 상경 불편 덜 듯지난 97년에 이어 올해도 '세계 심장핵의학회 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경북대병원 핵의학과 이재태(李載泰·41)교수.

선배 의사들로부터 '뉴-밀레니엄 의사'로 분류되고 있는 그가 맡고있는 분야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핵의학(核醫學).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 질병의 발생기전을 규명하는 한편 특정 질병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관해 연구하는 임상의학(臨床醫學)이다.

그는 "방사성 동위원소라고 하면 원자폭탄의 위험성과 원자력 발전소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노벨의학상 수상자의 절반이상이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실험으로 영광을 안았던 만큼 인류 복지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경북대의대 지역협력연구소에서 '암환자들의 항암제 내성 극복 방법'을 연구중에 있는 그의 학술적 업적이 의학계의 '마이너'답지 않게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는 미국 필라델피아 심장연구소에서 '심장부하검사법에 관한 연구',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암에 특이한 항체를 이용한 각종 암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현재까지 국내·외 학회지에 2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요즘에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심혈관질환의 병태(病態) 생리 규명, 동맥경화성 심장병의 조기 진단 및 평가 방법 개발, 암조직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물질로 암을 조기진단 하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획기적인 신의술 창출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있다.

"핵의학 진료기술은 그 나라의 경제수준을 반영한다"고 말하는 그는 "올해 내로 경북대병원에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실'이 개설되면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기 위해 상경하는 암환자들의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과 및 핵의학과 전문의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그는 경북고와 경북대의대를 졸업하고 경북대병원 수련을 거쳐 지난 89년 경북대병원에 발을 디뎠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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