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경북 안동시봉정사 극락전(국보 15호)을 지난 72년 해체복원하면서 떼낸 벽체 19점 중 15점에 벽화가 남 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조유전)는 당시 공사과정에서 떼낸 극락전 벽체 19점이 27년 동안이나 방치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이들 벽체에 벽화가 남아있는 지를 조사한 결과 4점을 제외한 벽체 15점에서 벽화가 있음을 밝혀냈다고 17일 말했다.
연구소가 적외선 TV카메라 등을 이용해 벽체를 정밀조사한 결과 극락전 앞쪽에서 떼낸 벽체의 바깥쪽에서는 동자와 신선, 고사인물(古事人物) 등을 소재로 한 벽화가 나왔다.
이들 그림은 각각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에 천진스런 동자들이 물놀이를 하고 △화려한 모란꽃에 꿩 또는 까치가 있으며 △중국 당나라 시인들인 이태백과 백낙천, 중국 고사에 등장하는 장랑과 황석공, 신선인 백복과 적송자, 바둑을 두는 신선 등의 장면을 담고 있다.
또 월광동자(月光童子)와 일광로(日光老), 공양드리는 동자상 그림도 확인됐다.연구소는 이들 벽화가 이처럼 불교적인 내용보다는 오히려 도교적인 신선도와 민화적인 측면이 혼합돼 있고 극락전이 1809년 이후 3차례 중수 및 보수됐다는 기록으로 미뤄 대부분 19세기 이후 조선후기 작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벽화가 확인됨으로써 문화재연구소는 보존처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고려 공민왕 12년(1363년)에 중수한 봉정사 극락전 옛 벽체는 모두 19점으로 지난 72~75년 해체복원공사과정에서 떼내 지금까지 이곳에 보관해 오고 있었으나 그동안 이번과 같은 벽화 확인조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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