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호조에 '엔고'도 밀어주고…

입력 1999-09-20 00:00:00

IMF, 구조조정등의 여파로 공단설립 이래 최대의 경영위기에 직면했던 구미공단이 최근 엔고현상에다 반도체 폭등, LCD의 꾸준한 증가 추세등 전례없는 전자업계의 호경기를 기반으로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있다.

특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있는 대부분의 전자, 섬유 업체들은 추석연휴에도 수출물량을 맞추기 위해 50여개 업체가 휴무계획을 축소 또는 취소하고 24시간 가동에 들어가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반도체등 전자분야의 상승국면은 세계시장의 판도변화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구미공단은 4공단조성등 공단규모 확장과 함께 제2의 전성기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16, 64메가D램이 주력상품인 현대반도체는 지난해 전세계적인 공급과잉 현상으로 가격폭락 현상을 겪었으나 세계적으로 인터넷 이용자 폭증현상에다 저가형 PC보급의 확산, Y2K 해결을 위한 PC교체붐 등으로 인한 수요폭증현상으로 공급량이 달리고 있다.

게다가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해 가격폭락현상을 감안, 올해는 전반적으로 감산체제에 돌입한데다 주요경쟁 대상인 일본업체들이 주력제품을 256메가D램 쪽으로 선회했고, 7월말 대만의 대형정전사태로 인한 생산량 차질등 세계 반도체시장의 공급부족으로 가격 폭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판도변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난 93~95년의 반도체 특수가 재현되는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다.

LG LCD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은 6억달러 선이었으나 올해는 미국, 일본, 대만을 주요대상국으로 18억달러를 수출할 것으로 알려져 수출물량 맞추기에 급급한 상태다.

전자업계 외에도 코오롱(주), 한국합섬, 대하합섬, 동국무역, 성안합섬, 새한2공장등 섬유회사들도 추석연휴도 아랑곳않고 정상가동체제로 운영하는등 수출물품 생산을 위해 50여개사가 정상, 부분가동을 실시키로 했다.

구미·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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