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 직물, 염색업계가 방사 및 제직시 사용되는 유· 호제의 종류와 사용량 표시제도 도입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염색업계는 최근 염색공업협동조합연합회를 통해 방사공정에서 사용된 유제와 사이징공정에서 사용된 호제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이를 제거하는 호발 정련공정에 막대한 경비를 들이고 있다며 정보표시제 도입을 촉구했다. 염색가공 전체 공정중 호발 정련공정에서의 불량률이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것도 유· 호제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며 저가 유· 호제 사용으로 악성폐수 발생, 에너지 과다소비 같은 부작용도 적잖다는 것.
염색업체 한 관계자는 "원단마다 사용된 유· 호제가 달라 견본원단으로 실험하는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그나마 자체 실험시설이 없는 업체에선 10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하는 방법을 사용, 품질불량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이징업체를 중심으로 한 직물업계는 수백 가지가 넘는 호제 종류와 생산속도에 따라 각기 다른 사용량을 표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이징협의회장을 역임한 지역 한 업체 대표는 "공장환경, 원사 종류와 굵기, 품종, 직기 등 갖가지 기준에 따라 서로 다른 호제의 종류와 사용량을 누가 어떻게 표시할 수 있겠느냐"며 정보표시제 도입을 일축했다.
화섬업계 역시 유제 정보표시 자체에는 긍정적이지만 직물업계보다 먼저 시행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 섬유산업연합회 등은 다음주 각각 이사회와 회장단 회의를 열어 대책방안을 논의하기로 하고 업체를 상대로 의견수렴에 나섰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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