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신당 창당 발기인 인선작업은 극도의 보안속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에 참여했던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청와대와 당은 물론 여권외곽의 다양한 채널로부터 각 분야의 인물 약 300명을 추천받아 명단을 일일이 챙기며 청와대의 존안자료를 동원, 철저한 검증을 했고 오케스트라 지휘자 정명훈(鄭明勳)씨에게는 로마로 직접 전화를 걸어 참여를 권유했을 정도로 정성을 다했다.영입작업에는 이만섭(李萬燮) 총재권한대행과 한화갑(韓和甲) 사무총장, 정균환(鄭均桓) 특보단장 등 핵심 인사들만 참여했고, 정동채(鄭東采) 기조위원장과 김민석(金民錫) 의원이 외부인사들에 대한 연락 등 실무를 담당했지만 이들도 자신이 맡은 분야만 파악할수 있을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영입작업을 주도한 정 단장은 동료 의원들로부터 "어떻게 돼가느냐"는 질문을 받고도 얘기할 수 없어 의원회관을 거의 비운채 외부에서 작업을 했다는 후문이다.인선과정에서는 상당수 인사들이 명단에 들어갔다가 빠지고, 일부는 추가됐으며 막판에는 인물이 넘쳐 창당준비위원으로 넘겼다는게 이 대행의 설명이다.
특히 당내 인선은 9일 오전까지 고심을 거듭했으며, 개혁성향의 김근태(金槿泰)노무현(盧武鉉) 부총재와 구여권 출신의 이종찬(李鍾贊) 부총재 등이 초기에 포함됐었지만 김 대통령이 지난 주말께 부총재단을 제외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신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입장정리가 안되고, 일부 부총재만 참여시킬 경우 발생할지 모를 당내 갈등 등을 염려한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다만 당8역중 이규정(李圭正) 지방자치위원장은 영남출신인 점이 고려돼 포함됐다.
대신 이 대행이 발기인 공동대표를 맡도록 한 것은 신당쪽에 무게가 쏠려 국민회의가 공동화되는 것을 예방하고, 신당 창당에 따른 국민회의내의 소외감을 달래기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있다.
정동영(鄭東泳) 추미애(秋美愛) 김영환(金榮煥) 의원 등 푸른정치 모임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외부인사중에서도 각 분야의 젊은 전문가 그룹을 대거 영입한 것은 신당이 21세기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는 주역들을 발탁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또 핵심 당직자들은 애초부터 영입대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성교육강사로 유명한 구성애씨와 신바람 건강학으로 유명한 황수관 교수 등 인기인들이 막판에 배제된 것은 여론의 비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황교수와 ㈜영구아트무비사장인 심형래(沈炯來) 씨 및 비디오자키 최할리씨 등 인기인과 김미형(金美亨) 변호사, 윤장현(尹壯鉉) 광주중앙안과원장 등은 향후 창당준비위원으로 배려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이와함께 이수성(李壽成) 민주평통수석부의장, 한완상(韓完相) 전 통일부총리등 명망가 그룹과 김종구(金鍾求) 전 법무장관, 원희룡(元喜龍) 변호사, 김민하(金玟河) 한국교총회장, 장혁표(張赫杓) 전 부산대총장 등은 막판에 당 사정 또는 본인의 고사로 발기인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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